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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롯데, 믿음 저버린 선발+타선


입력 2018.03.30 09:02 수정 2018.03.30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믿었던 선발 레일리도 무너지며 아직 무승

이대호가 살아나야 타선도 전체적인 상승

동반 부진을 노출한 롯데 투타 핵심 레일리(좌측)와 이대호(우측)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동반 부진을 노출한 롯데 투타 핵심 레일리(좌측)와 이대호(우측)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전 상위권 후보로 점쳐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적인 개막 5연패에 빠졌다.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4로 패하며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개막 이후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포수와 하위 타선이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의 공백을 메울 포수가 마땅치 않고 하위 타선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선발진과 상위 타선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롯데가 약점만 보완한다면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정규 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정이 달랐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롯데 선발진은 리그에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5경기에서 5.1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가 전무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62로 8위에 불과하다. 영건 박세웅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을 감안해도 마뜩찮은 내용이다.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좌완 듀브론트는 지난 24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개막전에서 4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의 평범한 투구로 승패를 남기지 못했다. 2년차 신예 윤성빈은 25일 SK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나름 호투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선발진 중 가장 믿었던 레일리마저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실점 패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8일 두산전 선발 김원중은 5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29일 경기에는 베테랑 송승준이 나섰으나 5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도 침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팀 타율은 0.179, 팀 홈런은 1개, 팀 OPS(출루율 + 장타율)는 0.514로 모두 최하위다. 롯데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2.2점에 머문다. 24일 경기 8회초부터는 무려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며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타선 침묵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 탓이다. 롯데 타자들 중 3할 타율을 넘긴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집단 슬럼프가 악령처럼 번져있다. 손아섭이 0.278, 민병헌과 이대호이 0.238, 전준우가 0.200, 채태인이 0.091의 타율에 머물러 있다. OPS를 따지면 손아섭이 0.965로 고군분투할 뿐 그 외에는 0.7을 넘는 타자가 없다.

이대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이대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롯데 이대호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롯데의 상징 이대호는 5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지만 모두 단타로 장타가 없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이대호는 4회초 우측에 깊숙한 타구를 치고 2루에 안착했지만 1루를 공과했다는 어필 아웃으로 인해 장타를 날리고 말았다. 이후 혈이 막힌 것처럼 이대호의 장타는 터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대약진으로 반전해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발동이 늦게 걸렸다고 볼 수도 있다. SK와 두산, 상위권으로 예상되는 팀을 잇달아 만난 대진운도 다소 불운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승패 마진이 지나치게 나빠질 경우 선수단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롯데가 홈 개막전인 30일 지역라이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연패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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