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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까지 한 달…판문점 회담장 미리 가보니


입력 2018.03.31 05:00 수정 2018.03.31 05:06        박진여 기자

4월 27일 김정은 北 최고지도자 최초 남한땅 밟는다

남북 정상회담 장소 ‘평화의집’ 리모델링 작업 한창

김정은, 차량·도보 이용시 72시간 다리 건널 가능성

남북 정상이 마주앉는 것은 2000년과 2007년 1, 2차 정상회담이 이후 11년 만이다. ⓒ데일리안 박진여 기자 남북 정상이 마주앉는 것은 2000년과 2007년 1, 2차 정상회담이 이후 11년 만이다. ⓒ데일리안 박진여 기자

4월 27일 김정은 北 최고지도자 최초 남한땅 밟는다
남북 정상회담 장소 ‘평화의집’ 리모델링 작업 한창
김정은, 차량·도보 이용시 72시간 다리 건널 가능성


2018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담은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두 차례 개최된 정상회담이 2박 3일이었던 것과 달리 하루에 끝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남북 정상이 마주앉는 것은 11년 만으로, 평양이 아닌 남측 구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평화의 집은 남북 고위급 회담 등이 종종 열렸던 곳이지만, 북한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위해 내려오는 것은 최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상징성은 ‘판문점’이라는 장소에 있다. 남북 분단 상황을 가장 생생하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마주앉는 자체가 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판문점은 그동안 남북 대화의 장소로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때는 대치와 긴장의 현장이기도 했다. ⓒ데일리안 판문점은 그동안 남북 대화의 장소로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때는 대치와 긴장의 현장이기도 했다. ⓒ데일리안

그동안 냉탕과 온탕을 반복해온 남북관계도 판문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판문점은 그동안 남북 대화의 장소로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때는 대치와 긴장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자가 찾은 판문점은 기대와 긴장감이 동시에 감돌았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을 찾은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27일 통일대교 남단 검문소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친 뒤 판문점에 접근할 수 있었다.

삼엄한 경비 속 들어선 판문점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판문점은 남북 동향과는 상관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돌았다.

판문점 남측 대표건물인 자유의 집에서 바라본 맞은편 북측 판문각의 모습은 인적이 없는 듯 고요했다. 보통 민간인이 방문하면 남북 무장 병력이 마주선 채 서로를 주시한다. 이날 기자단의 방문에 우리 측 군인들이 자유의 집을 등지고 판문각을 바라본 채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자유의집에서 판문각을 향해 바라본 전경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판문점을 상징하는 막사가 중앙에 설치돼 있다. ⓒ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자유의집에서 판문각을 향해 바라본 전경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판문점을 상징하는 막사가 중앙에 설치돼 있다. ⓒ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자유의집에서 판문각을 향해 바라본 전경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판문점을 상징하는 막사가 중앙에 설치돼 있다. 파란색의 중앙부 건물 T1·T2·T3 세 채는 영관·위관급 장교회담 등이 열리는 장소로 우리 측이 관리하고, 양 끝의 회색 건물 두 채는 북측이 소관하고 있다.

자유의 집을 기준으로 남측 구역 뒷편에는 주요 회담장소인 평화의 집이 있다. 이곳에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평화의집 리모델링 작업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은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평화의 집 정문에는 작업자들이 정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자들은 빗자루와 걸레 등으로 먼지를 쓸고 닦아내며 고압 호스로 바닥에 연신 물을 뿌렸다. 평화의 집 내부도 시설 정비에 한창이다. 현장 관계자는 “평화의 집이 편의제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출입을 금지했다.

평화의 집은 1989년 12월 지어진 3층짜리 건물로 국가정보원이 관리하고 있다. 1층에는 기자실이 있고, 2층에는 회담장, 3층에는 대회의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곳을 방문하는 만큼, 이동로 정비부터 대대적인 시설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존 3층 대회의실을 연회장으로 활용해 남북 정상들이 오·만찬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측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동경로가 주목된다. <사진=통일부> ⓒ데일리안 박진여 기자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측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동경로가 주목된다. <사진=통일부> ⓒ데일리안 박진여 기자

■김정은, 차량·도보 이용시 72시간 다리 건널 듯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열리는 데 이어,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측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동경로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남측 평화의 집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가지로 예상된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북측의 판문점 진입 통로인 72시간 다리를 지나 북측 판문각까지 직선으로 이동한 뒤, 남측으로 방향을 전환해 자유의 집을 끼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가는 방안이다. 크게 보면 거꾸로 된 ‘ㄷ’자 경로다.

도보를 이용할 시에도 72시간 다리를 통해 판문각까지 이동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통과해 평화의 집까지 이동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자유의 집과 판문각 사이 설치된 파란색 막사 T1·T2나 T2·T3 건물 사이를 지나게 된다.

도보 횡단은 특히 남북 간 상징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의선 MDL을 도보로 통과하면서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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