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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해수서 자란 스피룰리나, 천연오일로 개발


입력 2018.03.29 12:43 수정 2018.03.29 12:45        이소희 기자

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박사팀, 항산화·면역기능 뛰어난 천연오일 특허 출원

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박사팀, 항산화·면역기능 뛰어난 천연오일 특허 출원

해양수산부는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해양 미세조류 ‘스피룰리나(Spirulina maxima)’를 활용해 항산화·면역기능이 뛰어난 천연오일을 개발하고, 27일 오일 생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FDA에 등록된 미세조류 활용 천연오일. 종류(식용, 프리미엄 오일)에 따라 오일 희석 가능하다. ⓒ해수부 미국 FDA에 등록된 미세조류 활용 천연오일. 종류(식용, 프리미엄 오일)에 따라 오일 희석 가능하다. ⓒ해수부

스피룰리나는 식약처와 美식품의약국(FDA)에 고시돼 있는 항산화·면역성이 검증된 해양유래 기능성 소재다. 시금치 철분 50배, 당근 베타카로틴 20배, 계란 단백질 5배, 녹황색야채 항산화 활성색소 20배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에 따르면 스피룰리나는 항산화·면역성 면에서 뛰어난 효능을 지닌 미세조류로, 최근 차세대 해양수산생명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수산 생명공학연구개발(R&D) 사업 가운데 ‘용암해수 기반 청정원료소재 융합기술개발’ 과제(2017~2021년, 153억원)의 일환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를 배양해 만든 오일과 식물성분(들깨) 오일을 결합해, 화학처리 없이 천연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오일을 제조했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오일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나 특히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식용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해양과학기술원의 설명이다.

오일의 재료인 스피룰리나를 추출한 제주 용암해수는 긴 시간 동안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의해 여과되며 만들어진 청정자원으로, 여과 과정에서 유해 미생물은 감소하고 미네랄 함량이 증가해 산업적 활용가치가 뛰어난 자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일반 해수에서 자란 개체 대비 생산성(단위시간 당 세포증식률)과 영양소 함량이 월등하다. 아연이 54배, 철 500배, 망간 400배, 바나듐 7.5배, 셀레늄 130배 등이 일반해수 보다 높았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국제적으로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하와이산 스피룰리나와 비교해도 항산화․면역 기능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이 오일을 재료로 고급 식용 오일을 생산하게 되면, 현재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식용 오일을 대체할 수 있게 되며, 매년 약 240억 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월 스피룰리나를 사용해 만든 천연오일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했으며, 앞으로 이를 중간소재로 활용해 만든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만든 천연오일의 원료 대량생산을 위한 시범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상용화를 조속히 추진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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