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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집값 하락 가속도 붙나…1천가구 넘는 미분양도 속출


입력 2018.03.29 06:00 수정 2018.03.29 06:04        원나래 기자

아파트 입주물량 폭증에…청약쏠림 현상도 이어져

김포시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올해 풍무2차 푸르지오(2712가구)를 비롯해 모두 8800가구가 넘는다.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김포시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올해 풍무2차 푸르지오(2712가구)를 비롯해 모두 8800가구가 넘는다.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함께 올해도 대규모 입주물량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이어지면서 한 단지에서도 1000여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나오기도 했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 Ac-6·7블록에 동시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 1732가구 대단지는 최종 청약 경쟁률이 0.35대 1을 기록했다.

1순위에 이어 2순위도 청약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전체 분양가구의 3분의 2인 1119가구가 미달됐다. 향후 계약 시에는 더 많은 미분양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포 장기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적정한 분양가에 주거 환경도 양호해 대거 미달사태는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청약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일대에 아파트 입주물량이 넘치는 데다 향후 유명 브랜드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어 이름이 없는 단지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포시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올해 풍무2차 푸르지오(2712가구)를 비롯해 모두 8800가구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9000가구 가까이 집들이를 하면서 강세의 집값이 약보합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올해에도 한강시네폴리스 인근 향촌도시개발사업지구에 힐스테이트(3510가구)와 고촌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3차분(2810가구) 등 대규모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 예정이다.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이 같은 분위기는 경기도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가 경기도 입주물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만5277가구였던 경기도 입주물량은 올해 4만4451가구로 폭증했다. 올 1분기에만도 4만5909가구가 입주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만975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다음 달 만해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754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입주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일부 경기권 도시에서는 매매가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평택(-0.15%)과 양주(-0.14%), 안성(-0.06%), 오산(-0.05%)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매매가격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중에서도 과천 등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사업장의 경우에는 청약자들이 몰리는 반면, 대규모 입주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청약 지역에서도 대규모 미달 현상이 발생했다”며 “비청약조정대상지역인 김포시에서도 유명 브랜드와 초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청약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규제가 한층 강화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신규 공급단지가 증가하는 지역에서는 전세수요가 뜸해지면서 전셋값 하락도 이어지는 등 당분간 분위기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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