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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고공행진…가계 빚 부실화 커진다


입력 2018.03.28 06:00 수정 2018.03.28 06:36        이미경 기자

한은,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총 대출금리, 한달전보다 3bp↑상승추세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한국은행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한국은행

대출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금금리 상승폭은 미미해 예대 금리 차는 다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한미간 금리 역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정부의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추세를 보였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향후 6% 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향후 미국금리가 추가 상승하게 되면 국내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출금리 고공행진으로 부실차주의 빚 상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연 3.56%를 기록했다. 총수신금리도 연 1.23%로 한달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예대금리차는 한달 전보다 0.01%포인트 확대된 2.33%을 기록했다. 예대 금리차는 2014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연 3.68%를 기록했다. 이처럼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6%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집단대출도 0.06%포인트 내린 3.39%를 기록했고, 예·적금 담보대출(3.04%)도 0.02%포인트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은 4.42%로 0.05%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있지만 최근에 조정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계대출 금리 하락 배경에는 일부 금융기관에서 판매한 저금리 대출 상품의 판매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비중에서 고정금리는 24.3%로 2014년 2월(23.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말까지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을 47.5%로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한참 못미쳤다는 지적이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9월을 마지막으로 30%대 수준에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대출이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고정금리에 낮은 금리수준을 보이는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금리는 0.01%포인트 떨어진 1.75%를, 정기적금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하 1.85%를 기록했다 .

한편 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기존 3.68%에서 0.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진 3.3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92%로 움직임이 없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올랐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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