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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주유소, 실시간 택배 집하시설로 탈바꿈....공유인프라 첫 사례


입력 2018.03.27 16:33 수정 2018.03.27 16:58        박영국 기자
SK에너지가 진행한 상상 프로젝트 ‘한 줄 아이디어 부문’ 주 장원작(3차) 일러스트 ‘주유도 하고 택배도 찾는 드론 택배 주유소’.ⓒSK에너지 SK에너지가 진행한 상상 프로젝트 ‘한 줄 아이디어 부문’ 주 장원작(3차) 일러스트 ‘주유도 하고 택배도 찾는 드론 택배 주유소’.ⓒSK에너지


SK주유소가 택배 화물을 수거하는 중간 물류기지로 탈바꿈한다. 택배 신청 고객은 1시간 안에 화물을 발송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공유인프라´의 첫 구체적 사례다.

SK에너지는 21일 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과 전국의 SK주유소를 지역 물류거점화해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를 구축하는 내용의 사업 추진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협력관계를 맺은 중간 배송 전문업체(스타트업)가 택배 신청 후 1시간 안에 방문해 수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거된 화물은 주유소로 모이고, CJ대한통운은 주유소를 돌며 수거해 배송을 시작하게 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집하와 배송 시간을 단축해 물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SK에너지는 주유소 기반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택배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편의점 택배와 달리 크기·중량 제한도 없다.

SK에너지는 이날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지난 4개월여간 추진한 상상프로젝트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SK에너지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딥체인지 됨으로써 주유소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공유인프라 방식의 주유소 딥체인지가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실버택배, 경증 장애인 집하 기사 등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들도 발표했다. 약 40일 간 응모가 진행된 상상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300건, 아이디어 부문에서 680건 등 총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특히 한줄 아이디어 공모에는 총 8430건이 접수돼 전체적으로 1만여건 가까이 접수됐다.

비즈니스 모델 부문 300여건은 주로 SK주유소가 주요 생활 거점에 있는 전국 최다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돼 ▲택배 배송, 간편 조리식 배달, 지역 세탁소와 연계한 세탁물 접수·수령, 실버 택배 등을 위한 지역 물류거점 ▲ICT 및 에너지 관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주유소로의 변화 ▲유휴공간을 활용한 주차장 운영 또는 중고물품 거래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SK에너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 실현 가능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밀킷(Meal Kit,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을 포함한 총 8팀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SK에너지는 향후 수상팀들과 사업화 여부를 검토하고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예비창업인, 중소기업 등 사업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은 앞으로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이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SK주유소 문턱이 낮아진 것을 의미하는 만큼, 주유소를 통한 협력과 사업 확장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자사의 주유소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렛폼’으로 바꾸는 전략과 함께 주유소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에너지와 IC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고객 관리 및 차량 정보 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 구축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 도입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스크린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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