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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CEO리스크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난항'


입력 2018.03.27 17:00 수정 2018.03.27 18:08        이나영 기자

박인규 회장, 비자금·채용비리 후폭풍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문제 제기…심사 절차 올스톱

이달 안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던 DGB금융지주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DGB금융지주 이달 안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던 DGB금융지주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DGB금융지주

이달 안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던 DGB금융지주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불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인가 신청을 내고 올 초 사업계획 부문을 중점으로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 서류를 보완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에 DGB금융은 외부 회계법인을 선정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심사용 사업계획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가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 심사 절차를 중단하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박 회장과 관련된 비자금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2017년 7월 사이에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수수료를 공제받아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내사로 시작된 해당 수사는 현재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까지 대구은행의 통상적인 내부통제 점검은 물론 채용비리, 박 회장의 비자금 문제까지 전방위로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다 검찰이 대구은행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청탁리스트를 확보하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대구지검 특수부는 압수수색 자료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채용 청탁 내용 등을 정리한 표를 확보했다. 또 7급 창구직 채용과정뿐 아니라 대졸 정규직 공채에도 비리 정확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은행장직 사퇴에 이어 회장직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자의 비자금 의혹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DGB금융의 CEO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선뜻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검사 결과 박 회장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검찰 고발이 가능해지는 등 장기간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하이투자증권이 다시 시장에 나올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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