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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패인 제공한 이대호와 김태균


입력 2018.03.28 14:36 수정 2018.03.28 14:36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두 선수 모두 팀 패배에 결정적 찬물 끼얹어

한화 김태균(좌측)과 롯데 이대호(우측)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한화 김태균(좌측)과 롯데 이대호(우측)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동갑내기 스타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1982년생 동기 김태균(한화)과 이대호(롯데)는 각각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고 소속팀은 패배를 면치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27일 마산 경기에서 김태균은 올 시즌 처음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장 최진행이 허리 통증에서 복귀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면서 앞선 두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던 김태균은 첫 수비에 나섰다.

사단은 2회말에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타구가 1루 측에 높게 솟았다. 뜬공 아웃으로 처리되며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포구에 실패했고, 누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0-5로 벌어졌다.

한화 김태균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김태균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한화는 경기 내내 추격에만 급급했다. 4회초와 8회초 각각 3득점하며 맹추격했지만 마운드의 추가 실점으로 무너진 한화는 6-9로 패했다. 김태균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승부의 향방은 장담할 수 없었다.

김태균은 지난해에도 1루수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장면을 노출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실책으로 인해 한용덕 감독은 향후 김태균의 1루수 기용에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태균이 붙박이 지명 타자로 기용되면 한화 타선의 선수 기용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잠실 경기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 롯데가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의 깊숙한 타구가 우측으로 빠졌다. 이대호는 2루에 안착해 득점권 기회가 마련되는 듯했다. 8타자 연속 범타 이후에 나온 값진 장타였다.

하지만 두산 측은 이대호가 1루를 돌 때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고 어필했다. 1루를 돌던 이대호의 어색한 자세를 놓치지 않았다. 심판진은 두산의 어필을 받아들여 이대호의 아웃을 선언했다.

누의 공과와 함께 이대호의 투수 땅볼로 기록됐다. 2루타가 내야 땅볼로 둔갑한 것이다. 중계 화면상으로도 식별이 모호한 상황이었지만 누의 공과는 규정상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 롯데 측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롯데 이대호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이대호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가뜩이나 잠잠하던 롯데 타선은 이후 더 깊은 침묵에 빠졌다. 롯데는 3안타 2볼넷의 빈공에 시달린 끝에 0-5로 완패해 개막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개막전인 2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8회초부터 무려 20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이대호는 롯데의 정신적 지주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이대호의 선수단 내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누의공과로 인해 연패를 끊고자 했던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태균과 이대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들이 같은 날 팀 패배의 원인이 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27일 플레이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원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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