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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드릴십 2척 계약 해지…잔금확보 청신호


입력 2018.03.26 18:07 수정 2018.03.26 18:39        박영국 기자

선수금 30% 몰취, 선박 매각 권한 확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국 해양시추업체 씨드릴(Seadrill)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의 선수금 30%를 확보한 상황에서 선박을 처분해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의 계약을 정식으로 해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들 드릴십은 2013년 7월 씨드릴로부터 삼성중공업이 총 10억4000만달러에 수주했으나, 씨디릴의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인도가 지연돼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법원이 씨드릴의 회생계획안 심사 중 우선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씨드릴간의 선박건조계약 해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두 척 계약금의 30%에 해당하는 선수금 3억1000만달러를 몰취하고 잔금 확보를 위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선박을 계약금액의 70% 수준에만 매각해도 삼성중공업은 채권을 100% 회수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스웨덴 스테나로부터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설비를 계약 금액의 70% 수준인 5억달러에 매각한 선례가 있는 만큼 건조대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5월 28일까지 우선 매각협상권을 씨드릴에 부여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기한 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직접 제 3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씨드릴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되면 채권자의 일환으로 확정된 회생채권 4억6400만달러에 대해 채무조정 완료 후 신설될 ‘뉴 씨드릴’의 신주인수권을 부여받게 된다.

이는 드릴립 계약금액과는 별개로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에 대한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매각과 함께 배정된 신주 또한 매각할 수 있게 되면서 잔금 확보가 보다 유리해진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양설비 운영업체들이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최신형 드릴십에 관심이 많아 향후 매각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이번 계약해지 건은 선수금 몰취, 선박소유권 확보에 따른 시장 매각, 뉴 씨드릴의 신주 매각 등의 조건이 좋아 재무적 손실 위험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1월말 스테나 반잠수식 시추선 매각에 성공한 데 이어 2월에는 공정 착수 전인 오션리그 드릴십 1척 계약을 취소함으로써 남은 드릴십은 중재 중인 PDC 1척과 오션리그 2척 등 3척으로 시추설비 미인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낮춰가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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