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새사람 찾겠다”던 안철수, 실상은 올드보이의 귀환


입력 2018.03.28 00:00 수정 2018.03.28 06:05        이동우 기자

인재영입 중간평가, 경쟁상대 약점 파고들 인물 중심

반사이익 전략? 與 강세 속 새인물 구하기 난항 분석

인재영입 중간평가, 경쟁상대 약점 파고들 인물 중심
반사이익 전략? 與 강세 속 새인물 구하기 난항 분석
安 “정치권 격렬한 반응…제대로 하고 있구나” 자평


18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기자간담회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기자간담회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영입 인사들을 놓고 당 안팎에서 부정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삭줍기식 이합집산이라 했고, 한국당은 자당 인사의 영입에 대해 ‘곰팡내’ 설전을 치렀다.

안 위원장이 정치권의 전·현직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것이 새로운 인물을 찾는다는 취지에 부합하느냐 여부가 비판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27일 장성민 전 의원을 인재영입 4호로 소개했다.

인재영입 1~4호 면면 보니

안 위원장은 13명(한국당 일반당원 786명 제외)의 영입인사를 네번에 걸쳐 발표했다.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1호)과 한국당 출신 전·현직 지방의원 7명(2호), 서진웅 전 주식회사 삼양홀딩스 임원·정수경 변호사·용성욱 꿈꾸는 골목대표·조용술 사단법인 청년365대표(3호), 장성민 전 의원(4호)이 그들이다.

이 중 장 전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출신 전·현직 의원 7명과 조 대표는 이미 제도권 정치활동 유경험자다. 2호 영입 인사 중 한명인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 2006년 시의원직을 맡기 전 당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실에서 수석 보좌관을 지냈다.

박용순 구의원은 지난 2010년 6대 구로구의원부터 현재 7대 구로구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중견 정치인이다. 조 대표는 민주통합당 시절 서울특별시당 마포구 갑 지역위원회 대학생위원회 위원장과 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손학규 민주통합당 18대 대통령예비후보 2030 청년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처럼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은 정치권 밖 새로운 인물이 아닌 기존 정치인 끌어들이기에 집중돼 있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한다지만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사람들을 이삭줍기해서 언제 바른미래가 만들어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김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새 정치를 내세우는 안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들의 이력이 고작 자유한국당의 전·현직 지방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전현직 지방의원을 포함한 786명의 입당원서를 받은 뒤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전현직 지방의원을 포함한 786명의 입당원서를 받은 뒤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파급력 인물 찾기 난항

안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대한민국의 바른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새 사람을 찾고 숨겨진 인재를 발굴해 당의 활력을 찾겠다”고 했다. 당에서도 새로운 인물을 통한 지지율 상승에 기대를 모았다.

그는 영입인사 1호인 정 전 단장을 소개하며 거대양당의 송도 68공구 비리 의혹을 정조준 했다. ‘깨끗함’을 영입 키워드로 삼았다. 양당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인재영입의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아니다는 이유다. 경쟁상대의 부정적 이슈를 통한 반사이익을 거두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당장 정당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는 게 근거다.

참신한 인재 영입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여당인 민주당의 절대적 우위 속에서 인재 고갈이 야당 모두의 숙제라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새로운 얼굴에 파급력까지 갖춘 인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 인물을 찾자니 영향력이 못 미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을 물색하자니 인물 뺏어오기, 이삭줍기 같은 공격의 빌미를 줄 소지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인재 영입에 헌 인물과 새 인물이 있다는 기준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공언할 수 있는, 국민들께 나은 정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새로운) 인재영입이 성립되는 것 아니느냐”고 반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정치권에선 익숙한 인물일 수 있겠지만 새 인물, 헌 인물 등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 논쟁이다. 단순한 정치적 시비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격렬하게 반응을 하는 걸 보니 제대로 잘하고 있구나라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