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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천 물고기길 열었더니…수산자원량 4.2배 증가


입력 2018.03.26 15:35 수정 2018.03.26 15:36        이소희 기자

해수부, 제2차 어도종합관리계획 발표…2020년까지 하천물길 50% 연결 목표

해수부, 제2차 어도종합관리계획 발표…2020년까지 하천물길 50% 연결 목표

해양수산부가 홍천강, 금호강, 갑천 등 전국 20개 주요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물고기 생명길인 어도(魚道)의 종합정비에 나선다.

어도는 보와 댐처럼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에 설치되는 물고기 전용 도로로, 바다와 하천을 오고 가는 뱀장어나 연어와 같은 회유성 어종의 이동에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지난 2013년부터 ‘제1차 어도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지난해까지 시행해 온 결과, 노후·방치된 어도의 개·보수 사업을 지속 추진해 수산자원량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국 8개보 어도에 대해 개보수사업 모니터링 효과분석 연구와 수산자원량 모니터링 결과, 어도 개보수사업 이후 상·하류 간 어류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연어, 은어, 뱀장어 등의 자원량이 약 4.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제1차 계획 시행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시행될 ‘제2차 어도종합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총예산 860억원(국비 709억원·지방비 151억원)이 소요된다.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물고기의 서식지를 확대하고, 내수면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진된다.

우선수계 하천 20곳. ⓒ해수부 우선수계 하천 20곳. ⓒ해수부

어도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내수면의 수산자원 증대를 위해 전국 20개 하천의 물길이 50% 이상 이어지도록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3%인 우선수계 하천 연계율을 오는 2022년까지 50%(전국하천 연계율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수계(水系)중심 내수면 연계율 향상 ▲내수면 어도기술 고도화 ▲함께 만들어 가는 내수면 생명길 연결 등 3대 전략과 9대 중점과제, 18개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내수면 연계율 향상을 위해 수산자원 보호구역, 어도정비의 시급성, 지역 균형안배, 사업 시행효과 등을 고려해 우선수계 하천 20곳을 지정하고, 수계단위의 통합 어도정비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부처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어도설계기준을 해수부 소관 국가건설 코드로 통합해 표준형식 어도를 확대 보급키로 했다.

어도설계지침 마련, 표준형식 어도(4개) 설치 확대 ⓒ해수부 어도설계지침 마련, 표준형식 어도(4개) 설치 확대 ⓒ해수부

아울러 올해 4월 사업비 4억3500만원을 들여 금강하굿둑에 뱀장어 전용 어도를 설치, 국제적으로 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뱀장어 자원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인 ‘어도 협의체’를 마련해 어도관리 사업을 단순한 국가 주도 사업이 아닌 조화로운 지역공동체 사업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어도 포럼, 어도 연구회(강원도 연어, 금강 뱀장어) 구성과 어도발전 공동워크숍 개최, 시․도별 우수사례 공유․확산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어도는 총 5251개로, 이 중 양호한 어도가 1439개이며, 3274개 어도는 미흡, 538개 어도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년 계획으로 어도 개선사업을 해왔지만 전체 어도 설치율은 아직까지 15.5%에 불과하며, 전체 어도의 72.5%가 관리부실 어도로, 어도의 개보수 확대뿐 아니라 어도의 기능 저하를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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