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차범근 “어린이들의 미래 격려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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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4일 15:17:06
    눈물 흘린 차범근 “어린이들의 미래 격려하고 싶었다”
    서른 돌 맞은 차범근축구상, 수상자 13명 선정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든든한 기둥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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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26 15:38
    스포츠 = 김평호 기자
    ▲ 차범근 전 감독이 26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30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

    차범근 전 감독이 서른 돌을 맞은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차 전 감독은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된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명예의 수상자 13명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차범근 감독은 “축구를 좋아하고 훌륭한 축구 선수를 꿈꾸며 뛰는 어린이 선수들에게 상을 주고, 그들의 미래를 격려하고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이 상을 만들었다”며 30년 전을 회상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운동장에서 뛰는 모든 어린이 선수들에게 이 상을 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 참 아쉽고 미안하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건넸다.

    차 감독은 “우리 수상자들은 더 겸손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여러분들을 각 포지션별 가장 훌륭한 선수로 뽑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상을 받으려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짐작된다. 이 선수들을 키우려 지도자들도 수고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이 메인 목소리로 격려를 이어가던 차 감독은 잠시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이 상을 받지 못한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손흥민처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훈련하길 바란다”며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 상을 나눠주는 마음으로 인사를 마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 카카오 임광욱 이사, 코카콜라 박형재 상무 등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사에 나선 정몽규 회장은 “차범근 축구상이 올해로 30년이 됐다. 감회가 새롭다”며 “축구상도 서른 살의 연륜이 쌓이는 동안 한국축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역대 수상자를 보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다. 선구자는 늘 외롭다”며 “아마도 30년 전 초등학교 아이들 위해 이런 수상식을 왜 하는지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차범근이란 인물은 언제는 한국 축구의 선구자였다. 즐기는 축구, 유소년 저변 확대를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시대에 어린이 축구 교실을 만든 것도 차범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훈장을 받는 것과 같다”고 차범근 축구상이 가치를 역설한 정 회장은 “무럭무럭 성장해서 한국축구의 별이 돼 달라. 차범근 축구상이 받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트로피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차범근 축구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체회의를 갖고, 2017년 베스트일레븐과 최우수 여자 선수상, 최우수 감독상을 포함해 총 1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상을 없애고 ‘베스트 일레븐 상’, ‘최우수 여자선수상’, ‘최우수 지도자 상’ 등을 선정해 양적인 발전을 이뤘다. 실제 지난 제29회 축구상에서는 수상자가 6명에 불과했다.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선수들과 최우수 여자선수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아디다스에서 제공하는 축구용품, 코카-콜라에서 제공하는 음료를 지원받게 되고, 최우수지도자상을 받는 감독에게도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수상자에 대한 장학금과 상금 등을 지원한다.

    심사는 전국의 초등 6학년 선수를 대상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 한국여자축구연맹, 전국 시도축구연맹이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 차범근 전 감독이 26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30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

    ‘20세기 아시아 최우수선수’이며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분데스리가 레전드 네트워크의 창립맴버로 임명된 차범근(차범근축구교실 회장) 전 감독이 제정한 ‘팀 차붐 2017’은 임재문(경기부양초), 김전태수(경기신곡초), 이재민(신정초), 최준영(진건초), 이윤건(제주동초), 이유민(서울숭곡초), 김연수(대전시티즌 유스), 강현수(서울대동초), 김민혁(울산현대 유스), 고준건(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양승민(서울잠전초)이 선정됐으며 여자 선수로는 유지민(인천가람초)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상은 김승제 감독(제주서초)이 받았다.

    한편,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제정해 해마다 초등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다.

    이동국(전북현대·4회), 박지성(KFA유스전략본부 본부장·5회), 기성용(스완지 시티·13회)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21회), 백승호(CF페랄라다-지로나B·22회), 이승우(헬라스 베로나·23회) 등도 이 상을 받았다.

    특히 30회 시상식에는 30년 동안 유소년 축구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차범근 전 감독을 위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축전 영상에서 “30년 동안 유소년 축구와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 하신 차범근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5회 수상자인 박지성은 “여러분들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베스트 11 공격수 상을 받은 김전태수 학생은 현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좋은 상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서울시청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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