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당해지역 미달→기타지역 완판'…과천 부동산 청약공식?
올해 과천지역 로또청약 모두 1순위 당해지역 미달 후 기타지역 마감
과천 내 청약1순위 수요 적고, 실수요 경우 과천지식정보타운 기다려
과천 청약시장에 공식 아닌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하는 단지마다 ‘로또청약’으로 주목받은 후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하고 기타지역에서 완판 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지역의 경우 준강남권으로 주목받는 시장이지만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과천 지역민이 많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평균 분양가가 3.3㎡당 2955만원에 책정됐다. 입주 후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전부터 로또청약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2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결과 총 12개 주택형 중 ▲84㎡C 5가구 ▲84㎡D 6가구 ▲111㎡A 2가구 등 미달이 나왔다. 당해지역에서 마감된 주택형의 경우도 1 대 1부터 4 대 1까지 크게 높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 다음 날인 23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되자 높은 경쟁률을 찍으며 전 주택형 마감됐다. 경쟁률은 ▲84㎡C 116.40 대 1 ▲84㎡D 127.17 대 1 ▲111㎡A 422.50 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공급한 ‘과천 푸르지오써밋’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과천 푸르지오써밋은 3.3㎡당 2955만원으로 평균 분양가가 책정되며, 올해 첫 번째 로또청약으로 이슈몰이를 했다.
이 단지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총 9개 주택형 중 ▲84㎡A 23가구 ▲84㎡T 15가구 등 미달이 발생했다. 하지만 1순위 기타지역에서 미달이 난 주택형 모두 각각 123.48 대 1, 33.2 대 1 등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과천 내 신규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꼽는다. 과천 지역은 6만여가구로 전체 인구가 많지 않을뿐더러,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수요도 타 경기 지역에 비해 적다.
26일 기준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과천에서 올해 2월말 기준 투기과열지구 1순위 청약통장 최소 가입기간인 24개월 이상에 해당하는 계좌는 총 1만9600개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도권 타 지역 중 ▲연천 6280개 ▲가평 8043개 ▲양평 1만1454개 ▲동두천 1만8598개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수원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는 아니지만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청약통장은 32만3873개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과천주공8단지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가 아닌 과천 실 거주민의 경우 최근 로또라고 불리는 신규단지 분양보다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 평균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선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과천주공8단지 전용 59㎡ 가격으로 새 아파트 전용 84㎡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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