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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일본의 가상 전투력 측정기?


입력 2018.03.26 10:44 수정 2018.03.26 10: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폴란드 이어 세네갈과의 평가전 앞둬

모두 일본과 본선서 한 조에 속한 팀

한국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담금질에 나선 신태용호가 유럽 원정 두 번째 상대인 폴란드와 마주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실롱스키 스타디온에서 FIFA 랭킹 6위의 초강팀 폴란드와 친선전을 갖는다.

폴란드와의 공식 A매치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전 1승으로 앞선다. 그 유명한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의 2-0승리다. 당시 대표팀은 황선홍과 유상철의 골로 감격적인 월드컵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폴란드의 이번 월드컵 조편성이다. 바로 한국의 옆 동네 일본과 H조에 함께 묶였기 때문이다.

월드컵 직전 해 12월에 열리는 본선 조편성이 완성되면 32개팀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로 가상의 상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으로 전혀 다른 축구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같은 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같은 조에 묶인 팀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스파링 상대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일본이 월드컵에 첫 진출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지난 브라질 월드컵까지 각자 조에 속한 팀들과의 A매치는 7차례 있었다.

문제는 한국 쪽에 과도하게 쏠린 매치업으로 인해 대표팀 입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었냐는 점이다.

1998년 이후 5차례 월드컵이 열렸고, 한국은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팀들과 5번의 평가전을 가졌다. 전적은 3승 2무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2002년 튀니지전처럼 실효성이 떨어지던 경기도 있었다. 당시 한국은 아프리카 팀과 한 조에 묶이지 않았다.

이와 달리 일본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팀들과 2002년 폴란드전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강팀과의 매치업을 유독 선호하는 일본축구협회의 의지도 반영되어 있다.

1998년 이후 한일 양팀의 월드컵 본선 가상 상대. ⓒ 데일리안 스포츠 1998년 이후 한일 양팀의 월드컵 본선 가상 상대.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러시아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폴란드에 이어 오는 5월에는 유럽에서 세네갈과 비공식 연습경기를 갖는다. 모두 일본과 한 조에 속한 팀들이다. 이들은 한국을 통해 가상의 일본과 상대하며, 일본 역시 상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앞으로 월드컵 전까지 우크라이나, 가나, 스위스, 파라과이 등과 친선전을 펼친다. 철저하게 조별 예선 상대들을 염두에 둔 매치업이다.

하지만 한국은 폴란드전 이후 온두라스, 보스니아, 볼리비아, 세네갈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가상의 독일, 스웨덴은 고사하고 이들의 섭외마저도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세네갈은 한국이 일본의 전투력 측정기가 아닌가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이해가지 않는 상대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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