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뇌물 공모' 김윤옥 여사, 조사...이르면 내주 비공개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금품거래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금품거래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중 일부 불법자금 수수 과정에 연루된 김 여사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14개 안팎의 범죄 혐의를 담은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네 차례에 걸쳐 현금 총 3억5000만원과 의류 1230만원어치를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3월 회장 연임을 희망하는 이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데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관여한 혐의도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10만 달러(약 1억원) 사용과 관련해서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없이는 이 전 대통령 기소 전에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이르면 내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데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 전 회장과 이 전무의 진술 및 자수서를 토대로 지난 14일 소환한 이 전 대통령에게 사실관계를 물었으나 이 전 대통령은 금품이 오간 사실을 전혀 모르며 김 여사가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