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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 외교안보라인 강경파 교체 예고…협상불발 ‘강대강’ 대치 준비?


입력 2018.03.24 01:00 수정 2018.03.24 05:07        이배운 기자

北, 내달 최고인민회의…김영남 물러나고 강경파 등용 가능성

美, 대북 초강경파 존 볼턴 선임…靑 “트럼프의 의지가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

北, 내달 최고인민회의…김영남 물러나고 강경파 등용 가능성
美, 대북 초강경파 존 볼턴 선임…靑 “트럼프의 의지가 중요”


북미 양측이 지난 3개월간 지속됐던 한반도 평화분위기와 별개로 비핵화 협상 불발 후에 대비한 전시 내각을 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에 강경파 인사들이 자리를 꿰찬 가운데 북한도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예고하면서 북미간 강대강 대치 가능성 우려가 커진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내달 11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우리의 국회 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는 주로 국가기구의 인사 문제에 대해 다룬다.

이번 회의에서는 90세 고령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온건파’로 꼽히는 김영남과 달리 강경파로 분석된다.

앞서 리수용 부위원장은 2016 유엔 회의에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핵전쟁 연습과 악랄한 제재의 압사 책동으로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력 개발을 정당화는 강경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리용호 외무상 역시 지난해 유엔 회의에서 트럼프를 ‘정신이상자’, ‘악통령’이라고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미제의 대조선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해 북미간 긴장감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후임으로 발탁했다.

대북 대화파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선임한지 불과 9일 만이다.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인사를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비핵화 협상에 순순히 응하지 않으면 군사 옵션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흘려보내 북한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면서 실제로 대북 타격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존 볼턴 내정자의 대북 강경 성향에 대해 “이전에 (발언을)어떻게 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 상황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지를 갖고 끌고 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관, 국무장관과 향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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