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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삼성전자, 이사회 중심 회사로 탈바꿈... 혁신 첫 걸음


입력 2018.03.23 11:54 수정 2018.03.23 15:04        이홍석 기자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창사 후 첫 분리...이재용 부회장 불참

주식 액면분할-배당 확대로 주주친화 정책 강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창사 후 첫 분리...이재용 부회장 불참
주식 액면분할-배당 확대로 주주친화 정책 강화


삼성전자가 이사회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켜 주주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배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주주친화정책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제 4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각 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된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사장과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신화를 쓴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1명 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다.

이사회 독립성-투명성 강화...액면분할로 주주접근성 강화

이 날 새로 선임된 이사진들은 주총 직후 상견례를 겸한 이사회를 갖고 이상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다음 이사회부터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이로써 삼성전자는 창사 후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됐다.

회사측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운영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는 한편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도 자연스레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날 주총에서 이상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창사 후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돼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날 주총에서 주식 액면분할 안건을 통과시키고 배당 확대를 약속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 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주식에 대한 주주 접근성을 높이게 됐다.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는 주당 액면가액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춰지게 된다.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삼성전자 주식은 보통주가 현재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우선주는 1807만2580주에서 9억362만90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과 함께 정관을 변경해 발행할 주식 수를 종전의 5억주(우선주 1억주)에서 250억주(우선주 50억주)로 확대했다.

이 날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 액면분할과 관련 “현재 약 250만원 주가를 코스피 주식 평균가인 5만원에 맞추기 위해 50대 1로 비율을 결정했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주주들이 주식 매입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배당 확대로 주주환원 강화

또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한다. 그동안 주식 소각을 위주로 해와 소액주주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돼 왔다는 점을 감안해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주총에서 액면분할 방안이 통과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4월30일과 5월 2·3일(5월1일 근로자의 날로 휴장) 등 3거래일간 매매가 정지되며 5월4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4일 신주권을 상장할 계획으로 5월3일부터 10일까지는 명의개서가 정지된다.

이 날 주총에서는 아울러 이사의 보수한도를 기존 550억원에서 465억원으로 낮추는 안건도 통과됐다. 올해 이사들에게 지급할 장기성과보수(LTI)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보수 한도를 낮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 날 참석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결국 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사내 등기이사에 선임된 후 그 해 11월 이사회에 한 차례 참석했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태 연루돼 구속되면서 활동을 못 해왔다.

이 날 주총에는 권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주주, 기관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1시간55분이 소요됐다.

주총에서는 사업부문별 경영성과 보고에 이어 주주들의 질의·응답이 이뤄졌고 이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정관변경 등 4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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