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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총] 비상 경영 롯데, 지주사‧BU에 힘 싣는다


입력 2018.03.23 14:16 수정 2018.03.23 14:19        최승근 기자

롯데칠성‧푸드‧쇼핑‧제과 주총 열고 지주사 임원 및 BU장 이사 선임

사외이사엔 법조인 대거 선임…신 회장 2심 재판 앞두고 변호인단 강화 포석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롯데가 지주사와 각 BU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3일 열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에서는 지주사 주요 임원과 각 BU장들이 사내이사 등 요직에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됐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화학, 식품, 서비스, 유통 등 각 BU장들이 비상경영위원회의 주축이 된 만큼 총수 부재 상황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경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3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5개 회사는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10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고, 구속 이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한 롯데쇼핑,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큰 무리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5개 계열사의 주총에서는 지주와 각 사업 BU장들이 대거 이사직에 올랐다. 지난달 신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한 만큼 그룹 계열사를 총괄하는 지주사와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각 BU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에는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선임되기도 했다. 앞으로 있을 신 회장의 2심 재판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유통BU장을 사내이사로, 사외이사에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각각 재선임 됐다.

다만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6년부터 10년 이상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을 유지했지만 뇌물 혐의로 구속 수감 되면서 이달 초 등기이사 사임계를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주총을 열고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데일리안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주총을 열고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데일리안

롯데제과는 사내이사에 신 회장을 재선임하고 식품BU장을 맡고 있는 이재혁 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인 송영천 변호사가 재선임 됐다.

유통과 식품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해당 BU장을 이사직에 선임한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지주사 임원이 새롭게 이사직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채경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재선임)와 감사위원(신규)으로 선임했다.

이봉철 실장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공으로 올 초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롯데푸드는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하고, 송찬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신규 선임했다. 송 변호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이날 롯데지주 주총에서 황각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2월 롯데지알에스 등 6개 비상장사까지 분할 합병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자평하며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을 개최한 주요 계열사들은 배당금을 대폭 상향했다. 롯데쇼핑은 전년 2000원에서 5200원으로 두 배 이상,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도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렸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배당액 증가에 대해 일각에서는 총수가 받는 배당금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당액 증가로 신 회장이 받게 되는 배당금은 1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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