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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담판’ 앞두고 北 지도부 교체 가능성…핵 향방은?


입력 2018.03.23 15:24 수정 2018.03.23 16:09        박진여 기자

北 4월11일 평양서 최고인민회의 소집, 우리 국회 격

김영남 대신 새 인사 교체 주목…적극적 외교활동 강조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2018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자료사진) ⓒ노동신문 화면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2018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자료사진) ⓒ노동신문 화면 캡처

北 4월11일 평양서 최고인민회의 소집, 우리 국회 격
김영남 대신 새 인사 교체 주목…적극적 외교활동 강조
北, 정상회담·비핵화 침묵…협상 전까지 함구 가능성


북한이 남·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하면서 핵문제나 대외 정책과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2018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우리의 국회 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전년도 결산과 평가, 예산 승인, 조직 및 인사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북한은 매년 4월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해왔다. 직전 최고인민회의도 작년 4월 11일 개최됐으며, 이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일이기도 하다.

북한은 매년 4월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해왔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매년 4월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예·결산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해왔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비한 인사와 조직 개편이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당중앙위 부위원장과 당중앙군사위 위원을 대거 교체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는 등 주목할 만한 인사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90세의 고령인 점에 비춰 교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요 후보로는 리수용(78) 국제담당 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68) 외무상이 유력하다. 정상회담 등 국제 외교무대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고 있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보다 적극적인 외교 활동도 필요하다고 북한 지도부가 판단할 수 있다"면서, 김영남 위원장 자리에 리수용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밀려난 황병서 등의 내부 입지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으로 교체된 만큼, 기존 국무위원회 구성원 중 황병서가 소환되고 그 자리에 김정각 신임 총정치국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정보도 나온다.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통상적인 안건 처리 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 (자료사진) ⓒ노동신문 화면 캡처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통상적인 안건 처리 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 (자료사진) ⓒ노동신문 화면 캡처

특히 이번 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만큼 통상적인 안건 처리 외에 북핵문제나 남북·북미관계 등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요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 2012년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하는 등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의제로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문제 관련 입장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정상회담 이슈와 비핵화 문제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관련 후속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을 계기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으면서 대미 적개심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선제적으로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기 패를 다 보이고 협상에 나서기 보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밀고 당기기'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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