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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삼성물산, 최치훈·이영호·고정석·정금용 사내이사 선임


입력 2018.03.22 11:58 수정 2018.03.22 14:12        이홍석 기자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 승인...필립 코쉐 전 GE CPO 사외이사 선임

사상 첫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주주들과 소통 확대 나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삼성물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삼성물산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 승인...필립 코쉐 전 GE CPO 사외이사 선임
사상 첫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이사회 중심 경영 변화


삼성물산이 최치훈·이영호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이 최 사장과 이 사장이 제일모직과 합병당시 이사회 일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지만 큰 무리없이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 날 주총에서는 출석과 위임장 등을 통해 전체 주식의 과반 이상으로 의결정족수가 충족됐고 전체 주식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모든 안건이 의결됐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9.4%에 이른다.

사전에 찬성 의사를 표명한 주식수가 의결 정족수를 넘어 이 날 별도의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었다. 이 날 주총에 위임장을 통해 대리 출석한 의결권 주식을 포함하면 전체 주식의 74.44%가 출석했다.

이사 선임 안건 무리없이 통과...이사회 중심 경영 변화 예고

주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사 선임 안건도 무리없이 통과됐다. 약 5.57%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통해 최치훈 사장과 이영호 사장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계획을 승인한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또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같은 이유로 최 사장과 이 사장 외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이현수 서울대 교수 등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 의견을 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최 의장 재선임에, 코쉐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각각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이 날 통과로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 완료됐다. 사내이사에는 최 사장과 이 사장(건설부문장)이 재선임된 가운데 고정석(상사)·정금용(리조트)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윤 교수와 이 교수도 사외 이사로 재선임된 가운데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가 사외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도 차질없이 진행됐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첫 이사회 의장에 건설부문 대표를 지낸 최치훈 사장을 내정했다.

이 날 주총 직후 새로 구성된 이사진들은 상견례를 겸해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주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주주들과 소통 확대할 것"

이 날 주총은 안건 통과(24분)보다도 주주들의 질문과 의견 개진(47분)에 2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등 주주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됐다. 25분간의 경영현황 보고가 끝나고 주주들에게 관련 질의를 받으면서 주총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주주들이 회사 경영상황과 실적, 주가 등에 대해 질문과 함께 지적사항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주주는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회사가 오는 2020년 예상 매출을 60조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 지난해 매출은 이의 절반 수준인 약 30조원(29조2790억원)이었다며 달성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다른 개인주주는 합병 이후 회사가치가 떨어졌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기 않고 있고 주가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룰러 있다는 점을 강하게 성토했다. 거버넌스위원회가 주주들을 위해서 하는 역할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대해 최 사장은 “글로벌 유가와 중국의 경제 제재 등 현재 경영 환경이 합병 당시에 비해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대폭 높였고 향후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당시 주가에 맞춰 합당한 비율을 적용해 진행됐다"며 ”2015년 9월 시작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주주들과의 소통 확대 등 나름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2000원·우선주 205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부터 3년간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260억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승인받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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