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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셈법 복잡해진 한국은행…기준금리 인상 앞당기나


입력 2018.03.22 11:04 수정 2018.03.22 11:18        이나영 기자

미한미간 금리역전 장기화 시 자본 유출 가능성↑

한은, 금리인상 5월 우세 속 7월 전망도 여전

한국과 미국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2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과 미국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2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과 미국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당장에는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금리역전 폭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부터 6번째 금리를 올려 2년여 동안 연방기금 금리는 0.00~0.25%에서 1.50~1.75%로 1.50%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도는 것으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내년 인상 횟수를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상향 조정했고 오는 2020년엔 두 번 인상을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에는 한국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금리역전폭이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성장률 상향 조정과 수개월내 물가 상승 등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미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네 차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연내 오는 4~5월중과 4분기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5월이 높지만 한은의 성장과 물가 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4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은 거시경제 안정성,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올해 2분기, 4분기 두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을 7월로 예상하는 전망도 여전하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향 압력이 높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 이후 연임과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발언한 점 등을 미뤄보면 5월보다는 7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에도 연초부터 물가가 낮고 통상압력은 높아졌다”며 “정부의 추경 등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 상반기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7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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