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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과거 두 차례 외인 자금 유출 미미…금리 차 확대 ‘변수’


입력 2018.03.22 11:04 수정 2018.03.22 11:11        배상철 기자

1999~2001년 역전 기간에는 오히려 외인 자금 순유입, 22일 증시 순매수

예견된 시나리오 충격 적어, 금리 역전 폭 커지면 자금 유출 가능성↑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해 10년 7개월 만에 한국과 역전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인데다 금리차가 크지 않아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역전 폭이 확대되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유출 가능성이 커 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해 10년 7개월 만에 한국과 역전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인데다 금리차가 크지 않아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역전 폭이 확대되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유출 가능성이 커 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 두 차례 실제 자본 이탈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인데다 금리차가 크지 않아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역전 폭이 확대되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유출 가능성이 커 질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은 유지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3차례로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아 2007년 8울 이후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됐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역전으로 국내 증시에서 일정부분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유출액수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이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나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투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54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20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금리 역전이 국내에서의 외국인 투자에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미국 금리가 높다고 반드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이탈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을 넘어섰던 2005~2007년의 경우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94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전에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했던 1999년에서 2001년 사이에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318억달러 순유입 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 역전 폭이 커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5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해 역전 폭이 확대된다면 외인 자금 유출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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