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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버랜드 공시지가 관련 보도, 전혀 사실 아냐"


입력 2018.03.21 20:06 수정 2018.03.21 20:19        이홍석 기자

전날 이어 SBS 보도 재반박...잘못된 기준으로 사실 왜곡

"공시지가 이의 지속적 제기...해명도 보도 취지와 달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전경.ⓒ삼성물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전경.ⓒ삼성물산
전날 이어 SBS 보도 재반박...잘못된 기준으로 사실 왜곡
"공시지가 이의 지속적 제기...해명도 보도 취지와 달라"


삼성물산이 SBS가 최근 보도한 용인 에버랜드 관련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SBS 보도 관련 삼성물산 입장’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19일과 20일 SBS 8시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선 20일 보도에서 SBS가 잘못된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측은 SBS가 지난 1994년 여러 개의 표준지 중 공시지가가 높았던 9만8000원짜리 표준지와 1995년 3만6000원으로 변경된 특정 표준지만을 비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마치 전체 토지 가치 및 회사가치가 하락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진 것처럼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SBS, 잘못된 기준으로 사실관계 왜곡”

삼성물산은 “지난 1995년 당시 중앙개발(에버랜드)이 보유한 토지 중 전년대비 공시지가가 하락한 필지는 전체의 6%에 불과했다”며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가격이 크게 증가해,전체 토지 가격은 오히려 80% 가까이 상승했고 따라서 회사가치도 오히려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또 2015년 표준지가 1개에서 7개로 변경되면서 공시지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전체 토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나 회사가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해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활용할 의도로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이를 수용한 것처럼 보도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회사는 국토부와 용인시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그 부당함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2%로, 최종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9%로 각각 감액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합병이 완료된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도 국토부와 용인시가 잠정 표준지가를 대폭 상승시킨 것에 대해서도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매년 3회씩 제출하는 등, 공시지가 인상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도 취지와 다른 해명...의도적 왜곡도

전날 회사가 반박한 내용에 대한 SBS 해명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1995년 토지 전체의 공시지가가 상승했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 SBS는 개별 토지의 전체 가격이 아니라 대표지인 표준지의 가격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땅값 하락으로 에버랜드의 기업가치가 낮아져 에버랜드 CB를 싸게 발행하고 싶었던 삼성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보도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삼성물산 측은 강조했다.

SBS 뉴스의 핵심 내용은 에버랜드가 의도적으로 땅 값을 하락시키는 방법으로 결국 기업가치를 낮게 만들어 CB를 저가에 발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었지, 일부 표준지 지가가 하락했다는 게 아니었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기업가치의 등락은 전체 토지 가격의 변동에 연동되는 것이지, 전체 필지의 6%에 불과한 일부 필지의 가격 하락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도에서 의도적인 왜곡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SBS는 20일 보도에서 2015년 당시 실무자들이 윗선의 지시로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고 삼성관계들이 이의신청 한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2015년 국토부에 표준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를 제출하고 이후 용인시에 개별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 및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공시지가 인하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상승률이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회사의 의견이 상당부분 수용되었기 때문에 실무자와 담당 임원은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한 이의신청 대신 후속 절차인 개별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을 통해 다투는 것이 전략상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실무자는 이러한 전후 사정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고 윗선의 지시로 이의신청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다른 내용 많아...취재 대응도 충실히 해“

이와함께 보도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SBS는 보도에서 지난 1995년 지정된 표준지가 놀이시설 등이 아니라 도로였고 3만6000원이라는 상당히 낮은 가격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를 지정하면서 1994년 표준지였던 땅을 포함해 수상하게 급락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3월 16일 보낸 서면질의서에 따르면 SBS가 기준으로 삼은 1995년 표준지는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 506-6번지(現 506번지로 합병)인데 해당 지번은 보도 내용과 달리 도로가 아니라 유원지였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이 지역은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가 위치한 곳으로 에버랜드 한 가운데 있는 곳”이라며 “이는 토지대장만 확인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취재에 대한 부실 대응 논란도 일축했다. SBS는 지난주 금요일(16일) 삼성측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전날인 19일까지도 자료가 없어 답변을 하지 않다가 20일 오후에나 부인하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취재진이 회사에 서면 질의서를 보낸 것은 방송이 되기 사흘전인 금요일이던 지난 16일 오후 3시경으로 주말을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취재진은 당일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과거 자료 조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회사는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전했고 취재진도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후 취재진이 지난 19일 당일 보도 예정임을 전달하며 추가 질의까지 포함해 빠른 답변을 요청해 적절히 대응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성실히 답변서를 작성해 19일 오후 2시30분경 답변을 회신한 뒤 취재진에 미팅을 요청하고 목동 SBS 사옥을 찾아가 추가 설명까지 진행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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