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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해외실적 따라 희비…때 아닌 임원교체까지 ‘술렁’


입력 2018.03.21 15:41 수정 2018.03.21 15:58        원나래 기자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절반 물갈이…해외담당 임원 대거 승진도

건설업계가 올해도 해외 실적에 따라 인사가 시행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본사 모습.ⓒ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올해도 해외 실적에 따라 인사가 시행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본사 모습.ⓒ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올해도 해외 실적에 따라 인사가 시행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 연초 인사 철을 맞아 해외 성과가 좋은 건설사들은 관련 부서에서 대거 승진 자가 나온 반면, 실적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은 인사 시즌이 아닌 때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본부장급 임원을 대폭 교체하고 일부 보직을 폐지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업총괄을 맡은 이훈복 전무를 포함해 총 6명의 본부장급 임원이 무더기로 회사를 떠났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해외 현장의 손실 발생으로 지난해 대비 연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이로 인한 인수·합병(M&A) 작업이 무산된 데 따른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으나, 호반건설이 해외사업장의 추가 부실을 이유로 지난달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매각 중단 상태다.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는 당시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다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로 반영한 바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26명 중 해외사업 담당자가 14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해외에서 근무 중인 현장소장들이 승진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려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 초 부사장 3명을 비롯해 전무 6명, 상무 13명 등에 대한 승진 인사를 냈다. 특히 토목 부문 시빌(Civil)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병수 부사장은 해외 현장 운영관리와 수주 실적에서 큰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발표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지만 이번 대우건설 인사는 인사 시즌도 아닌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단행돼 업계 전반적으로 매우 당황스러운 분위기”라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장 손실이 계속 진행 중이라 일부 건설사에서는 이런 식의 문책성 인사가 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 2014년 660억달러에서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로 2년 연속 크게 줄어든 이후 지난해 290억달러로 조금 회복됐다.

하지만 이날 기준 올 현재까지는 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나 늘어나면서 해외수주 실적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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