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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드업계 ‘국내 전용 IC칩 카드’ 재도입 나선다


입력 2018.03.22 06:00 수정 2018.03.22 06:26        배근미 기자

개발 완료 후 찾는 곳 없어 사실상 방치…10년 만에 재도입 검토

연구용역 통해 상용화 및 해외사례 검토 예정…이르면 7월 결론

10여년 전 개발을 완료하고도 사실상 상용화에 실패했던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KLSC) 도입이 재추진된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IC칩 표준규격의 상용화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0여년 전 개발을 완료하고도 사실상 상용화에 실패했던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KLSC) 도입이 재추진된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IC칩 표준규격의 상용화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0여년 전 개발을 완료하고도 사실상 상용화에 실패했던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KLSC) 도입이 재추진된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IC칩 표준규격의 상용화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국내 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KLSC) 상용화를 위한 연구용역 절차에 착수했다. 총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현재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자 선정에 나서고 있는 상태로, 협회 측은 오는 29일 제안평가회와 개찰 등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달부터 본격적인 연구용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약 3개월 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협회 측은 지난 2009년 당시 EMV(v4.2)를 준용해 개발한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을 최신 EMV규정에 맞도록 정비하고 카드사와 밴(VAN)사, 단말기 칩 제조사에서의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에서의 독자규격 운영현황 및 효과에 대해서도 함께 살피게 된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국내전용 IC칩 표준규격 상용화가 필요한지 여부 자체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신협회 측은 지난 2009년 약 2년여 간의 개발 끝에 국내 신용카드 시장 환경에 적합한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 ‘Korea Local Smart Card’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선을 보인 바 있다.

당시 협회 측은 “국내전용 표준규격의 부재로 국내전용카드(로컬카드)에 국제 브랜드사 규격(EMV)을 그대로 준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표준규격 개발을 통해 국제 브랜드사 규격이 국내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따른 한계 뿐 아니라 국제규격 준용에 따른 논란, IC칩 발급 인증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개발이 완료된 국내 표준규격(KLSC)은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한 채 10여년 간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출시 초창기인 2009년 당시 MS결제(마그네틱 방식)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IC단말기 등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의 한계로 개발된 IC칩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전무했던 것이다.

이후 2014년 대규모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 IC등록단말기 사용을 의무화하는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새 전기를 맞게 됐으나 국내 전용 IC칩 표준규격 도입은 여전히 요원했다. 표준규격 출시 이후 이미 5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정작 2015년에 맞는 EMV 최신규격 적용이 이뤄지지 않아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추가 정비작업을 거쳐야 했기 떄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덕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기자간담회 당시 “기술 표준화를 통해 업계가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 전용 IC칩 신용카드(KLSC)표준을 개정하겠다”고 재도입에 대한 의견을 천명한 바 있다. 이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이슈에 밀려 2년여 간을 미뤄오다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게 됐다.

한편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 표준규격 도입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도출될 계획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표준규격 사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예상되지만 규격 정비와 칩 제조사와의 관계, 절차 등을 따져봤을 때 비용절감 효과가 실제 발생하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IC 관련 독자규격)가 있는만큼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살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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