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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흐름'…패션업계, 올해도 온라인 전략에 무게


입력 2018.03.21 15:44 수정 2018.03.21 15:46        손현진 기자

루이비통·신성통상, 올해 신규 온라인몰 론칭…'엄지족' 수요 잡기 안간힘

SNS 채널 강화 전략도 잇따라 공개…온라인 셀렉숍 입성도 각광 받아

올해 패션업계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를 포함해 320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온라인 셀렉샵 '무신사' 메인 화면. ⓒ마모트 올해 패션업계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를 포함해 320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온라인 셀렉샵 '무신사' 메인 화면. ⓒ마모트

패션업계가 적극적인 온라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이 상품을 직접 보고 착용해본 뒤 구입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온라인 쇼핑객의 급증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78조22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의복과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패션부문 거래액은 12조392억원으로, 2016년(10조2316억원) 대비 약 15% 증가했다. 패션부문 거래액에서 모바일 판매 비중은 71%(8조830억원)에 이른다.

온라인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새로 온라인몰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1991년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1월 국내 공식 온라인숍을 열었다. 루이비통은 2005년 프랑스에서 처음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까지 총 12개국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평창 롱패딩' 제작사로 알려진 신성통상도 같은 달 '탑텐몰'을 정식 오픈했다. 탑텐몰에서는 지오지아와 앤드지, 올젠, 에디션 센서빌리티 등 신성통상의 주력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신성통상은 온라인몰에서 브랜드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접하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성통상의 자사 쇼핑몰 '탑텐몰' ⓒ신성통상 신성통상의 자사 쇼핑몰 '탑텐몰' ⓒ신성통상

신성통상 관계자는 "탑텐몰을 통해 고객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신성통상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탑텐몰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 채널을 보유한 회사들은 콘텐츠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 한 해 핵심 전략 키워드로 '온라인 소통 강화'를 선정했다. V-커머스(Video-Commerce) 콘텐츠를 늘리고, SNS에서 이뤄지는 디자인 선호도 조사 등을 더 활발히 진행하겠다는 게 골자다.

스파오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채널은 공식 블로그를 비롯해 카카오플러스친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있다. 지난해 블로그 일 방문자는 기존 2000여명 수준에서 2만여명까지 늘었으며, 페이스북 팔로워도 26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콘텐츠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스파오X어드벤처타임' 협업 상품으로, 온라인 홍보 효과에 따라 단 2일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SNS 채널에서 선보인 콘텐츠들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연간 누적 2억뷰를 달성했다"며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이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고 보고, 올해 고객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F는 자사몰 개념을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지향하는 LF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규 BI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가구와 생활용품·침구류 등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추가 론칭했다.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재능이 있는 1인 크리에이터도 공개 모집 중에 있다.

권성훈 LF e영업사업부장 상무는 "LF몰이 능력 있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무대를 제공함과 동시에, 젊은 고객들의 취향이 반영된 양질의 콘텐츠로써 고객들이 오래 머무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같은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F몰의 새 BI(Brand Identity) 모습. ⓒLF LF몰의 새 BI(Brand Identity) 모습. ⓒLF

LF는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바 있다. 그 대신 헤지스와 마에스트로, 질스튜어트 등 고가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은 더 확대했다.

자사몰을 키우기보다 유명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동안 신생 브랜드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편집매장에 입점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 '컬럼비아'는 32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국내 최대 온라인 셀렉샵 '무신사'에 지난해 입점했다.

마모트 관계자는 "브랜드 타깃층인 1030 소비자에 맞춘 MD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무신사는 마케팅 효과와 매출까지 보장하는 채널이라 생각해 입점을 결정했다"며 "무신사를 통해 소비자 층을 넓히고, 온라인 시대에 맞춘 제품과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전통적인 패션 유통 채널이던 백화점의 지속적인 부진, 복합쇼핑몰 내 패션 매장의 비중 감소 등 패션 유통의 구조적인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모바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온·오프라인 연결, T커머스 등 끊임없는 혁신과 전문화가 시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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