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백의종군’ 한달만 복귀…깊어지는 ‘선당후사’ 고심


입력 2018.03.22 03:00 수정 2018.03.22 10:14        이동우 기자

백의종군 安, 인재영입위원장 이틀만 일사천리 1호 영입

통합 묘수 선당후사…출마 요청에 묵묵부답 ‘선사후당?’

백의종군 安, 인재영입위원장 이틀만 일사천리 1호 영입
통합 묘수 선당후사…출마 요청에 묵묵부답 ‘선사후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각계 대표자와의 인재영입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각계 대표자와의 인재영입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당 전면에 나섰다. 그는 당무 복귀가 지도부의 거듭된 설득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작 지도부가 공식 요청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결국 백의종군 약속도, 선당후사 공언도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백의종군 安, 인재영입위원장 이틀만 1호 영입

안 위원장은 21일 당무 복귀 후 바른미래당 첫 지도부 회의에 참석했다. 양당 통합 후 백의종군에 들어간 지 36일 만이다.

그는 18일 인재영입위원장 복귀 간담회에서 "(백의종군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앞으로 지난 한 달 동안 만났던 분들 한분 한분씩, 또는 그룹으로 여러 명 선보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의종군 기간 동안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그의 복귀가 임박했을 시점에 "안 전 대표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원하든 민생특위위원장을 원하든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이미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복귀 이틀 만에 인재영입 1호로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발표했다. 백의종군하며 자신이 어떤 직책을 맡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복귀 이틀 만에 1호 대상자를 내놨다.

정치권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무 복귀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이처럼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당후사, 통합묘수? 대권 자충수?

안 위원장의 선당후사는 지지부진하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는 안 위원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그가 양당 통합 과정에서 "선당후사할 것"이라는 공언에 따른 것이다.

안 위원장은 복귀 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묻는 질문에 "당분간 인재영입 결과를 보여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당무 복귀와 서울시장 출마의 연관성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안 위원장의 선당후사 공언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묘수가 됐다. 당시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의 합류에 최소한의 명분이 됐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지도부의 예상과 달리 늦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그의 당무 복귀와 인재영입 1호 공개에도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게 차기 대권을 위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통합을 위한 묘수가 차기 대권을 위한 자충수가 되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내달 초쯤 그의 최종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