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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신남방정책 행보 본격화...보폭 맞추는 금융사들


입력 2018.03.20 17:39 수정 2018.03.20 17:45        배근미 기자

당국 “동남아 중심 해외 금융시장 무한 경쟁력” 규제도 완화

할부금융부터 보험, 카드업까지…금융권, 해외 영토확장 박차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국가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최종구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국가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최종구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달들어서만 인도네시아와 홍콩, 베트남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금융권 신남방정책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가 현지 금융당국과의 대면 접촉 등을 확대하며 핀테크 등 국내 금융분야의 해외진출 지원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들 역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 “동남아 중심 해외 금융시장 무한 경쟁력” 규제 완화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종구 위원장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한·베트남 금융협력포럼 참석 차 떠나는 최 위원장의 이번 출장길에는 베트남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 등도 함께 포함돼 있다. 최 위원장은 현지 중앙은행과 핀테크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관과 면담을 통해 양국 간 금융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의 동남아 방문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앞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인도네시아, 7일 홍콩을 방문한 최 위원장은 현지 진출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해당 금융당국에 전달해 한국 금융회사의 신규 진출 지원 관련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취임 이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과열경쟁 대신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줄 것을 지속적으로 독려해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아세안 10개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세안 지역의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한국 금융기관 진출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진출형태 상 동남아 진출이 바람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 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위한 규제 역시 완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기관이 해외직접투자에 나서거나 그 내용을 변경할 경우 금융당국에 신고해야했던 절차를 3개월 이내 보고하도록 절차를 완화하고 현지법인금융기관이 타 회사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시 신고서류 규정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절차와 서류 등을 간소화해 해외진출에 따른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할부금융부터 보험, 카드업까지…금융권, 해외 영토확장 박차

금융권 역시 이같은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ANZ뱅크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에 이어 올해 초에는 신한카드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 100%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으로 승인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최근 베트남 현지 금융사 인수를 완료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9월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일 베트남중앙은행의 최종 승인을 받은 롯데카드는 현지에 진출한 유통 계열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 곳곳에 증권사와 은행, 보험과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KB금융은 국가 별 특성에 맞춰 소매금융 및 기업금융 등에 집중해 해외 순익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수익 내 1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산업은행(BIDV)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고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동남아 여신심사본부 설립에 나서며 동남아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손보 및 농협생명 등 계열사를 앞세워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 중에 있다. 지난 1월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 회장과 면담에 나선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양사 간 보험부문 제휴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또다른 대형 국유은행 산하 손보사에 대한 인수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에 힘입어 현지 진출 목적의 해외직접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가 발표한 2017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43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금융·보험업은 전체 투자액 중 29.1%를 차지했고 북남미(36.1%)에 이어 아시아(28.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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