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물산 “에버랜드 공시지가 개입·조정, 전혀 사실 아냐”


입력 2018.03.20 17:14 수정 2018.03.20 17:15        이홍석 기자

홈페이지 통해 SBS 보도 반박...정정보도 요청

"공시지가 산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전경.ⓒ삼성물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전경.ⓒ삼성물산
홈페이지 통해 SBS 보도 반박...정정보도 요청
"공시지가 산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


삼성물산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가 에버랜드가 위치한 용인 토지 공시지가 결정에 개입·조정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또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이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SBS는 전날 8시뉴스에서 ‘에버랜드의 수상한 땅값’이라는 보도를 통해 삼성물산이 에버랜드가 위치한 용인토지 공시지가 결정에 개입해 합병비율 산정을 왜곡시키고 증권사의 합병전 제일모직 기업가치 평가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전문적인 감정 평가사를 고용하여 지목, 용도, 도시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결정하는 것”이라며 “결정 과정에서 회사가 의견 및 이의제기를 할 수는 있으나 임의로 가격을 낮추거나 높일 수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공시지가 급락 아냐...상승시 이의 제기 해와

삼성물산은 ▲1995년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락 ▲2015년 공시지가 상승에 이의 제기 무 ▲공시지가 상승과 합병과의 연관성 ▲합병 성사 후 호텔건립 보류 등 세부적인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1995년에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급락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로 특정 필지 가격 하락을 용인 전체 필지 가격으로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가 보도에서 지목한 에버랜드 특정 필지(전대리 312번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지난 1994년 9만8000원에서 1995년 3만6000원으로 하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크게 증가해 당시 중앙개발이 보유한 용인 전체 토지가격은 80%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 산정시 지난 1994년까지는 개별 필지, 1995년부터는 전체 필지를 일괄 평가하는 것으로 기준이 변경돼 특정 필지만을 볼 때는 하락한 것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전체 토지가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2015년 공시지가 상승 당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BS는 2015년 표준지 공시지가가 대폭 상승했음에도 회사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보유세 증가 등 경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총 9차례에 걸쳐 국토부와 용인시 등 행정기관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특히 지난 2015년의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 달해 국토부에 표준지 공시지가 인하 요청 의견제출서를 제출해 22% 상승률로 조정됐다”며 “그 해 4월과 6월에 걸쳐 용인시에도 개별공시지가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 민원을 제기해 최종 19% 인상률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국토부와 용인시에 6회에 걸쳐 의견제출 및 이의신청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일모직 합병-호텔 건립 보류 연관, 근거없어"

공시지가 상승과 합병을 연관짓는 것도 근거없는 추측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숨겨진 자산가치가 높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공시지가를 올렸다고 보도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비율은 자산가치가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데다 자산 재평가도 없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은 합병 당시 에버랜드 부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만약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가를 통해 회사 가치를 올리려 했다면 자산재평가를 통해 지가를 상승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일모직 상장 당시에도 많은 투자자와 언론사들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회사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으나 상장과 합병,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합병 성사 후 호텔건립을 보류했다는 보도도 무리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내 호텔 개발은 합병이 있기 훨씬 전인 2010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합병과 관련해 추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호텔사업은 2016년도 경영계획과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사업 발전 방향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텔 건립을 보류하고 사업성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인근에 4개 호텔이 총 800실 규모로 인허가를 받고 건립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호텔을 건립할 경우 공급 과잉 및 사업성 저하가 상당부분 우려됐다”며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다양한 경쟁재의 출현 등 관광시장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텔 건립은 보류했으나 신원리 주변의 수종 갱신을 포함해 최근 시대 변화상을 반영한 IT 파크 구축까지 지속적으로 에버랜드의 상품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