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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먼저 할까요' 이훤 시인 문장 도용 논란


입력 2018.03.20 17:34 수정 2018.03.20 17:34        부수정 기자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훤 시인의 시를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 인용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화면 캡처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훤 시인의 시를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 인용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화면 캡처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이훤 시인의 시를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 인용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19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엔딩에서는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결혼식이 나왔다.

이때 손무한의 대사는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였다. 이는 2016년 출간된 이훤 시인의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된 '철저히 계획된 내일이 되면 비로소 어제를 이해하고'의 전문이었다.

하지만 '키스 먼저 할까요' 측은 해당 문장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원작자에게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고, 출처 표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훤 시인은 '키스 먼저 할까요'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좋은 작품을 만들려 애쓰시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이가 지은 문장을 몰래 '소품'처럼 사용하신다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분들께서 제보해주시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어렵다. 창작하시는 분들께서 타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쉽게 취하고, 침범했다는데 큰 불쾌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에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진은 20일 낮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됐다"며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 연락을 취하지 않고 시를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제작진은 시인 이훤 님께 깊이 사과드리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제작의 전 과정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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