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세대극복 보고서] 수저와 밥값은 각자…그래도 인사는 해!


입력 2018.03.27 07:00 수정 2018.03.27 07:29        류현준 기자

데일리안 2030·5060세대 식당행동지침서 설문

세대막론 “수저세팅 막내가 안해도” 90% 상회

데일리안 2030·5060세대 식당행동지침서 설문
세대막론 “수저세팅 막내가 안해도” 90% 상회
5060세대 68% “인사는 기본…조건 없이 해야”


세대 차이는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데일리안은 2030세대와 5060세대 각 300명에게 물었다. 그 결과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세대 차이는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데일리안은 2030세대와 5060세대 각 300명에게 물었다. 그 결과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30대 신입사원 A씨의 평일 점심. 같은 부서 직원들과 식사하다 힘빠지는 경험을 했다. A씨는 “수저통은 저 멀리 있는데 막내인 내가 수저를 놓아야 하나?, 상사가 들어오면 밥 먹다 말고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 하나?” 그는 혼자 고민하다 답이 없어 울고 싶어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소심한 내 성격을 탓했는데 친구들과 얘기해보니 비슷한 고민을 한번쯤 해봤다고 하더라. 식당에서마저 암묵적 규칙이 많다는 게 숨막힌다”고 토로했다.

20대 대학생 B씨는 최근 대학 후배와 저녁식사 중 교수님을 만났다. B씨는 “교수님이 우리를 보시고는 ‘선배가 당연히 사는 거지?’라고 했다. 같은 학생인데 나이 많은 사람이 밥을 사야한다는 인식이 의아했다”면서 “밥은 연장자가 사는 게 당연한가”라고 반문했다.

누군가에겐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규칙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아니다.

데일리안은 19일부터 닷새간 2030세대와 5060세대 각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식당에서 수저세팅을 꼭 막내가 해야 하나’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식당에서 수저세팅을 꼭 막내가 해야 하나’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수저세팅, 막내가 할 필요 없어”

‘수저세팅, 꼭 막내가 해야 하나’ 질문에 2030의 93.2%, 5060의 91.9%가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다. 60대 C씨는 “그럴 필요 없지. 수저통 가까운 사람이 가져다 놓으면 되지”라 말했다.

‘밥값은 연장자가 내야하나’ 질문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밥값은 연장자가 내야하나’ 질문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밥값, 연장자가 낼 필요 없다”

‘밥값은 연장자가 내야 하나’ 물음에 2030세대는 88.2%, 5060세대는 81.2%가 아니다고 답했다.

50대 D씨는 “나이가 많다고 꼭 밥을 사야한다는 건 동의하기가 힘들다. 나름의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처지는 저마다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윗사람 오면, 밥먹다 말고 일어서 인사해야 할까’ 질문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윗사람 오면, 밥먹다 말고 일어서 인사해야 할까’ 질문에 대한 세대별 답변 ⓒ데일리안

“인사는 했으면 한다”

윗사람이 오면, 밥먹다 말고 일어나 인사해야 할까? 이 질문에 세대 간 차이가 극명하게 갈라진다. 2030세대는 36.9%만 그렇다고 답한 반면, 5060세대는 68.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2030세대는 인사에 조건을 붙인다. “결국 윗사람이 인성에 따라 얻어내는 거지. 인사는”이라 말한 20대 B씨는 존경을 표하고 싶은 이에게만 인사를 한다.

30대 직장인 A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윗사람이라고 다 인사를 하진 않아도 되지 않나. 더군다나 밥 먹고 있는데 굳이 그래야하나. 평소에 그 사람이 나한테 친하게 대해주지도 않았는데”라며 어떤 윗사람이냐에 따라 인사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5060세대의 생각은 다르다. 50대 D씨는 “인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나보다 어른이라면 당연히 인사해야 한다. 내가 뭘 하고 있건. 인사에 조건을 붙인다는 건 정말 어불성설이다”라 말했다.

60대 C씨 또한 2030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사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 그 다음에 하는 대화를 위한 건데. 이마저도 안하겠다면”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류현준 기자 (argos10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류현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