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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율 관리위해 기업대출 늘렸다


입력 2018.03.20 15:24 수정 2018.03.20 15:24        이미경 기자

4대 주요 시중은행 기업대출 규모 전년대비 22조이상↑

하반기 예대율 규제 앞서 특판 상품으로 예수금 확보

금융당국이 은행권 예대율 집중관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은행권 예대율 집중관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 초부터 금융당국이 은행권 예대율 집중관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금이 1450조로 불어난 가계부채 관리 급증을 우선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대율 규제에 맞춰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급증 관리에 나서는 한편 기업대출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4곳의 기업대출 규모는 378조4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조2612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체 원화대출 규모에 대비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비중(2월말 기준)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45.15%로 지난해(44.59%) 같은기간 보다 0.5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금액만 따져보면 지난해보다 8조8502억원이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비중이 45.3%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금액도 1년새 4조5913억원이 늘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2월과 거의 비슷하지만 소폭 올랐다. 지난 2월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46%로 집계됐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예대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특판예금 상품 출시를 통해 예대율 관리를 해왔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부터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는 상향하는 한편 기업대출 가중치는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이미 공표한 상태다. 새로운 예대율 규제방식을 적용하면 주요 은행들의 예대율은 규제기준 100%를 넘어서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은행권에서는 은행채 발행도 꾸준히 줄여가고 있다. 이 또한 예대율 규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여전히 기존 가계대출을 기업대출로 급격히 전환하지는 않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향후 기업대출규모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하반기 시행하는 예대율 규제에 맞춰 특판 예금을 통해 예수금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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