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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현실로…전업계 카드사 순익, 전년 대비 32% ‘급락’


입력 2018.03.20 12:00 수정 2018.03.20 10:33        배근미 기자

2017년도 카드사 당기순익 1조2268억원…전년비 5864억 감소

BC 제외한 7개 카드사 순익 일제히 급락…총채권연체율 소폭 개선

카드사별 순이익 변동 현황 ⓒ금융감독원 카드사별 순이익 변동 현황 ⓒ금융감독원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가 현실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평균 32% 급락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7년도 카드업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2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역시 98조4000억원으로 소폭(0.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카드 이용률 확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중 전업계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잠정)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132억원)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별로는 2016년 80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던 롯데카드가 1년만에 순익이 115% 하락하며 순적자로 돌아섰고 하나카드 역시 전년 2억원에서 0원으로 순익이 감소하며 100%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6년 726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던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년 만에 3039억원 줄어든 4227억원으로 기존 순익의 41.8%가 감소했고, KB국민카드(2951억→1626억, 44.9%↓)와 우리카드(740억→403억, 45.5%↓) 역시 각각 45% 규모의 순익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BC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2.8%(1402억→1441억) 상승하며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삼성카드(3161억)와 현대카드(1538억)는 순익 하락세가 각각 2%대와 10% 수준에 그쳤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감독당국은 지난해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감독당국의 기준이 된 여전법상감독규정 상 순익이 IFRS기준에 의한 순익(2조2158억원)보다 감독규정 상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한층 강화돼 있어 더 낮은 순익으로 집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같은 순익 악화 속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은 소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37% 수준으로 전년 말 대비 0.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드대출 연체율(2.27%)은 전년 말(2.26%)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7년 말 기준 24.1%로 전년 말보다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비율(부채비율) 역시 전년 말보다 소폭 증가한 4.5배로 나타났으나 금감원 기준(조정자기자본비율 : 8% 이상 유지, 레버리지비율 : 6배 이내)에는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원 확충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 카드사의 자금 조달 여건을 점검하고 연체율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적정성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살깎이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부수업무 활성화를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이용자의 권익 제고 차원에서 해외카드결제 관련 원화결제서비스 사전차단시스템 구축과 부가서비스 이용조건 개선, 제휴포인트 이용활성화 등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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