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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웬 소음걱정"...개포8 '디에이치' 프리미엄 이름값 할까?


입력 2018.03.20 06:00 수정 2018.03.29 15:22        이정윤 기자

장난감 떨어지는 소리 3등급‧아이들 뛰는 소리 4등급

현대건설 “고시된 기준 충분히 다 통과해 문제 없어”

지난 16일 개관해 구름인파가 몰린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 내부 전경. ⓒ원나래 기자 지난 16일 개관해 구름인파가 몰린 '디에이치 자이 개포' 견본주택 내부 전경. ⓒ원나래 기자

개관 사흘 동안 4만3000여명의 구름인파가 몰린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실거주 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소음 등급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지는 정부가 규정한 기준 자체는 만족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이름을 걸고 내놓는 아파트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예비청약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와있는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에 표기된 소음 관련 등급. '디에이치 자이 개포' 입주자모집공고에 나와있는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에 표기된 소음 관련 등급.

지난 16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입주자 모집공고문에는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가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이 단지는 소음 관련 등급 부분에서 ▲경량충격음 차단성능 3등급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4등급 ▲세대 간 경계벽의 차음성능 1등급 ▲교통소음(도로, 철도)에 대한 실내‧외 소음도 4등급 ▲화장실 급배수소음 3등급 등을 받았다.

등급 범위는 별 4개(1등급)~별 1개(4등급)으로 분류된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받은 경량충격음 3등급은 48데시벨 초과~53데시벨 이하, 중량충격음 4등급은 47데시벨 초과~50데시벨 이하의 소음이 해당한다.

경량충격음의 경우 장난감 등 위에서 물건을 떨어뜨리는 충격에 발생하는 소음, 중량충격음은 아이들이 집에서 뛸 때 발생하는 소음을 말한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보통 일상생활에 더 영향을 많이 주는 중량충격음 부분이 4등급이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반면 ‘과천 위버필드’는 ▲경량충격음 차단소음 1등급 ▲중량충격음 차단소음 3등급 ▲세대 간 경계벽의 차음성능 1등급 ▲외부소음 4등급 ▲화장실 급배수소음 1등급 등을 받아 같은 날 분양에 들어간 디에이치 자이 개포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지난해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위의 현대건설이 주관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걸고 짓는 고급 아파트이고, 과천 위버필드는 10위인 SK건설이 주관으로 과천2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한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합원이 없는 개포8단지와 조합원이 있는 과천2단지 간에 이런 성능등급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실거주자 입장에선 층간소음이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이건 리모델링으로도 고칠 수 없어 실망이다”, “디에이치라 엄청 고급화일 줄 알았는데 충격이다” 등의 불만이 빗발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단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정부가 고시한 소음 등급 기준을 통과했다”며 “이 단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콘크리트 슬라브 210mm보다 두꺼운 240mm가 적용되고 이외에도 바닥완충제와 마감재 등까지 포함하면 총 360mm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통소음 관련해서는 아파트 입지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공할 때는 현재 받은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 등급보다는 좀 더 나은 수준으로 지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이 마무리된 후에 예비입주자들과 시공사 사이에 의견 조율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27위에 오른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내년 3월 입주예정인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2.0’은 ▲경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2등급 ▲화장실 급배수소음 1등급 ▲세대간 경계벽의 차음성능 1등급 ▲외부소음 4등급 등 성능등급 소음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또 내년 5월 입주예정인 28위 아이에스동서의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도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2.0과 동일한 등급을 받았다. 공동주택성능등급 인증서 상으로는 중견건설사임에도 대형건설사 프리미엄 아파트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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