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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부품 기상도...반도체 '맑음'·DP '울상'·배터리는?


입력 2018.03.20 06:00 수정 2018.03.20 08:51        이홍석 기자

D램·낸드 초호황 지속...LCD가격하락에 LGD 직격탄

삼성SDI·LG화학, 중대형전지 턴어라운드 관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D램·낸드 초호황 지속...LCD가격하락에 LGD 직격탄
삼성SDI·LG화학, 중대형전지 턴어라운드 관건


올 1분기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DP)·배터리' 등 빅3 부품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디스플레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배터리는 선방을 이어가며 올해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혔던 1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D램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업황둔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올해는 반도체 공급 증가로 인한 수급환경 변화로 고공행진을 했던 업황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데다 주요 수요 제품인 스마트폰이 시장 침체를 겪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까지 나왔다.

‘초호황 재현 기대’ 반도체 vs '커지는 불안감‘ 디스플레이

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초호황이 장기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초호황을 견인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을 계속 뛰어넘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1조원 안팎, SK하이닉스는 4조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1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까지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V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들어가면서 중소형과 대형 가릴 것 없이 패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을 상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 효과가 신통치 않다. 애플 아이폰X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관련 실적도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LCD 패널 가격 하락 전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445억원)로 줄어들었는데, 올해 1분기에도 네 자릿수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6년만의 영업적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에 이어 중소형 OLED 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LCD 비중이 크게 높은 상황이어서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개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상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OE 등 중국 경쟁 업체들이 대형인 10.5세대(3370×2940㎜) 생산라인 대규모 투자로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LCD에서는 사실상 쉽지 않은 싸움이 된 만큼 결국 중소형이든 대형이든 OLED 등 차별화된 제품에서 승부를 내야 할 것”이라며 “OLED에서의 성과가 하반기 회복 여부를 결정짓는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LG화학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배터리 성능 및 품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LG화학
배터리, 선방 속 깜짝 실적 기대...전기차·ESS 실적 관건

배터리 부문은 예상보다 선방이 기대되고 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 임에도 소형 전지의 견조한 수요와 함께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수요 증가 폭도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국내 양대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도 당초 기대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 등으로 소형 배터리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어나고 전기차·ESS 고객 증가로 관련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지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지부문 실적 개선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40억원으로 전년동기(-673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기준으로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1분기 기준 흑자 달성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1분기 매출도 1조87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 전지부문도 선방하며 향후 기대감을 높여 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LG화학 전지부문은 연간기준 영업흑자(289억원)와 사상 최대 매출(4조5606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져 온 전지부문 흑자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15년부터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100억원)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적자룰 기록해 온 것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과 규모의 한계가 뚜렷한 소형전지보다는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중대형 전지에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양사 모두 전기차와 ESS에서의 성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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