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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극복 보고서] “남자는 군대갔다 와야…담배 피는 여자 꼴불견”


입력 2018.03.26 07:00 수정 2018.03.26 09:59        김지수 기자

데일리안 2330·5060 각 300명 설문조사

남자다움·여성다움 강요받는 2030 남녀

데일리안 2330·5060 각 300명 설문조사
남자다움·여성다움 강요받는 2030 남녀
男 군대는 당연…5060 절반, 2030 21%
현모양처형 현실 지배 ‘유리천장’ 불가피


남녀를 바라보는 세대별 인식은 어떨까. 지난 19일부터 5일간 실시한 데일리안 설문조사 결과, 기대되는 역할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담배 피우는 여성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가’ 질문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담배 피우는 여성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가’ 질문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담배 피우는 여성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가’ 질문에 ‘그렇다’ 응답비율은 2030세대 27.8%인 반면 5060세대에선 69.3%로 나타났다.

5060이 기대하는 사회 속 여성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명 중 7명은 ‘담배 피우는 여성의 모습’이 전통적 여성상과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세대별 성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세대별 성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주부 A씨(55)는 “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하고 본인을 희생해서라도 자녀를 뒷바라지해야 한다는 게 여성에게 기대되는 이미지”라고 설명했고, 공공기관 행정직 사원 B씨(28)는 “여성과 가정을 결부시키는 것 자체가 케케묵은 생각이다. 왜 여성에게만 가정에 충실해야 할 것을 기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의 배경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인가’ 질문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인가’ 질문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다른 설문에서도 한국 여성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조직생활에서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2030세대 10.2%가, 5060세대 28.8%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남자는 태어나 3번만 운다’, ‘사내자식이 남자다워야지’ 등 무심코 쓰이는 말들에서 한국 남성들은 ‘남자다움’을 강요받는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인가’ 질문에 2030의 21.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5060세대는 절반인 4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직생활에서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2030세대 10.2%가, 5060세대 28.8%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조직생활에서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2030세대 10.2%가, 5060세대 28.8%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데일리안

50대 주부 C씨는 “우리 세대는 70~80대 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의 영향이 크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여성상은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 세대들은 여자는 남자와 다르고, 남성과 여성의 일은 분리돼 있다고 생각했다” 면서 “아이를 낳는 여성의 몸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된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남성은 바깥양반, 여성은 안주인이라는 얘기다.

2016년,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OECD 29개국의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를 공개했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56점이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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