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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만 청약자 예고 ‘디에이치자이 개포’, 새벽 6시부터 대기 줄


입력 2018.03.17 06:00 수정 2018.04.23 15:23        원나래 기자

6억~7억원 시세차익 기대…중도금 대출 막혀 청약 포기자도

16일 오전 찾아간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옆에 마련된 견본주택 주변으로는 분양 신청자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원나래기자 16일 오전 찾아간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옆에 마련된 견본주택 주변으로는 분양 신청자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원나래기자

“1순위가 아니어서 미계약분 기대하며 오전 6시에 나와 줄을 섰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일단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개포동에 거주하는 김모씨)

분양 첫날인 지난 16일 오전 찾아간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서울 서초구 양재 화물터미널 옆에 마련된 견본주택 주변으로는 분양 신청자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외곽을 돌아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도 유니트를 보는 견본주택 안까지 들어가려면 2km 가까운 길을 돌아와야 한다.

이날 3시간 넘게 줄을 서서 견본주택 내부에 들어왔다는 박모씨는 “현재 32평이 14억원 정도인 것 같은데 주변 아파트를 생각하면 저렴한 것 아닌가 싶어 구경 차 와봤다”며 “중도금 대출이 막혀 관심 있는 청약자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기 줄이 뒤로 늘어서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저 12억4920만원에서 최대 14억3160만원에 달하는 만큼 70%(계약금 10%+중도금 60%)에 해당하는 10억원 가량의 자체조달금이 필요하다.

최저 10억원에서 최고 3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이지만 앞서 분양된 인근 단지의 분양권 가격과 비교하면 ‘로또 청약’ 단지로 불릴 만하다.

실제 인근에 분양했던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분양권 시세는 84㎡가 최대 20억~21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동일 면적 분양권은 6억~7억원 정도 낮은 셈이다.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개관 첫날 집객 모습.ⓒ원나래기자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개관 첫날 집객 모습.ⓒ원나래기자

하지만 현장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데다 정부가 위장전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경고에 청약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용적률과 건폐율이 높아 너무 과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초 지난 9일에 개관하려했던 견본주택은 분양 승인이 미뤄지면서 일주일씩 분양 일정이 돌연 연기됐다. 일정이 조정된 이유는 분양 전부터 우려 됐던 중도금 대출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60% 중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이에 청약자들은 중도금 전체를 자체 조달해야만 하게 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장모씨도 “올해 첫 청약을 해보려고 청약통장을 아껴두고 기다려왔는데 실제 청약을 넣을지 모르겠다”며 “자금 조달도 어렵겠지만 당첨될 경우 세무조사 등이 이뤄질까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실상 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청약자는 많지 않다”며 “예상보다 청약률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미계약분도 많이 쏟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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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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