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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분다던 김포, 다시 찾아온 꽃샘추위?


입력 2018.03.19 06:00 수정 2018.03.19 06:04        이정윤 기자

미분양, 제로에서 다시 늘어나는 중…‘청약 미달’ 부담 작용

경기권 대규모 입주물량에 김포 부동산 시장 당분간 ‘약세’

김포에 공급되는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전경. ⓒ데일리안 김포에 공급되는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전경. ⓒ데일리안

미분양 무덤의 오명을 벗어나나 싶었던 김포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분양의 무게에 움츠려왔던 김포는 마곡산업단지 개발과 김포도시철도 개통 등의 호재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는 듯 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김포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도 김포 시장이 활기를 띄는 데 한몫 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5244만원인데, 김포 지역 내 아파트 전용 84㎡가 4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 미달이 속출하는 등 김포 부동산 시장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더구나 올해 역대급으로 예정된 입주물량을 버텨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형황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은 지난 2013년 4000가구 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점진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는 ‘미분양 제로’를 기록하며 김포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미분양이 81가구로 반등했다가 올해 1월에는 더 늘어난 374가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찬바람은 김포 청약시장에도 불고 있다.

지난해 3월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1, ‘한강메트로자이 1차’는 평균 7.14대1, ‘한강메트로자이 2차’는 8.04대1 등의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The Park’는 지난 15일 1단지와 2단지 청약 1순위에서 전 주택형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청약 미달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김포한강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평형대인 전용 52‧59‧78㎡로 구성됐음에도 전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캐슬앤파밀리에시티2단지’ 전용 99‧111㎡는 2순위에서 마감됐다.

물론 구래역 역세권 ‘금성백조구래역예미지’는 같은 달 5.6대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입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듯하지만, 미달 물량이 속출한 만큼 김포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다른 수도권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다는 점도 김포 시장의 리스크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김포 지역에 1만4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2016년 4000가구, 지난해 1만1000가구가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물량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입지나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이나 수요가 갈릴 수는 있다”며 “김포의 경우 미달된 물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확률이 높고, 김포 지역 내뿐만 아니라 경기권에 전체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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