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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주총서 밝힌 '3대 악재' 입장과 대안은?


입력 2018.03.16 16:38 수정 2018.03.16 16:42        손현진 기자

김진영 사외이사 '부적격' 논란에 "근무환경 조성 전문가 필요" 해명

공정위 수사엔 '적극 협조'…글로벌 진출 가속화로 '실적 부진' 극복

아모레퍼시픽이 16일 용산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이 16일 용산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이 1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부적격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 내부거래 수사, 실적 부진 등 현재 직면한 '3대 악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본사 대강당에서 제 59기 주총과 제 12기 주총을 각각 열고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 등 안건을 승인했다. 현금배당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통주 360원에 1우선주 365원을, 아모레퍼시픽이 보통주 1280원, 우선주 1285원을 확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외이사로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연세대 의과대 특임교수)을 선임하는 안과, 사내이사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을 가결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일부 자문사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최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와 대신경제연구소는 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그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간 아모레퍼시픽의 자문용역을 수행해 독립성 결격요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외이사는 자문용역 금액으로 매달 약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이 끝난 뒤 "호텔 환경 전문가인 김 사외이사는 근무환경이나 공기질, 인테리어, 공간 배치 등에 전문분야를 두고 있다"며 "아모레가 사옥을 옮기면서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지에 대해 자문이 필요해 김 사외이사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적으로 김 사외이사 만큼 이론뿐 아니라 현장 경험이 많은 분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신사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많은 자문이 필요해 사외이사로 모신만큼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아모레퍼시픽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고,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75%에 달해 부당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불법행위가 있는 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배 대표는 공정위 수사에 대해 "이제 막 시작했고 자료를 제출하는 단계"라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사 내용을 봐야 코멘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시각에 대해선 "일부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긴 한데 외부업체와 거래하고 싶어도 완제품의 품질 때문에 포장재 등 저희가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영역이 있다"며 "그러나 관점에 따라 내부거래가 많다고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정위 수사에는 사안에 따라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이 불러온 실적 하락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6조291억원,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2.4% 내려앉았다.

안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자 한다"며 "중동과 호주 등 신 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아세안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작지만 구체적인 고객중심의 실천을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의 '3대 추진사항'에 대해 "우수한 기술력만이 아니라 감동을 줄 수 있는 혁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모든 활동의 대전제를 '고객중심'에 둬 최고의 고객경험을 선사하겠다"며 "디지털 혁신시대에 걸맞게 회사의 인프라와 역량을 갖추고 일하는 방식도 바꿔가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LG생활건강에 총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배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해 LG생건이 잘했다. 우리도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작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해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은 확장해갈 영역이 아직도 많다"며 "지금은 중국과 아세안, 미국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중동과 호주, 필리핀, 러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 진출을 앞둔) 국가별 제도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고, 잠재력이 큰 시장들 위주로 우선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기회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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