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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주요 재건축·재개발 줄줄이 착공…일반분양 쏟아지나


입력 2018.03.18 06:00 수정 2018.03.18 07:07        권이상 기자

최근 몇 년간 정비사업 진행 활발해 일반분양도 많아

다만 멸실주택에 따른 전셋값 상승 등 우려의 목소리도

서울과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사지은 부산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과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사지은 부산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부산 지역의 주요 재건축과 재개발이 줄줄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몇년간 서울·부산 대도시의 정비사업이 활발했던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 착공은 일반분양과도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착공이 침체돼 있는 부동산 시장을 견일할지 관심이 크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해당 자치구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가 100% 이뤄진 다음에 가능하다. 철거가 완전히 끝나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으면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이 줄줄이 착공되면 멸실주택으로 인한 전세수요가 증가해 일대 전세시장 영향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서울 정비사업에서 3000가구 일반분양 앞둬…분양가에 따라 ‘로또’될 수도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가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집계를 보면 이달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는 2999가구다.

이들 단지는 위치도 위치지만 분양 후 시세 상승 여력이 충분한 곳들이 많아 일명 ‘로또’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이 많다. 이 때문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특히 현재 시행중인 분양가 제한의 경우 HUG에서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고 있다.

만약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시세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다만 강남권 일반분양의 경우 고가 아파트가 많아 중도금 집단대츨 보증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은 단점이다. 수억원에 달하는 분양금을 자체 조달해야 해 웬만큼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가 아니고서는 분양 받기가 쉽지 않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상대적인 청약자수가 많지 않을 수도 있어 당첨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게다가 전용면적 85㎡이하는 100% 가점제로 모집하기 때문에 청약가점은 높아 가점이 낮은 이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당첨자들의 가점이 생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HUG를 통해 분양가 규제 의지가 강한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 책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기존 분양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 등의 거래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분양 포문은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열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총 1996가구를 짓고 이중 1690가구를 분양한다.

일반분양 전용면적 63~176㎡ 가운데 1198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평균 분양가는 알려진 대로 3.3㎡ 당 4160만원이다.

4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총 1,317가구를 짓고 이중 2,32가구를 분양한다. 이어 5월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헐고 총 679가구 가운데 115가구를 분양한다. 각각 강남역, 청담역 역세권 단지들이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 해 일반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 재개발·재건축서 2만여 가구 공급…대부분 대규모 단지

이와 함께 부산에서도 재건축·재개발이 잇따라 착공을 시작했거나 예고하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부산 정비사업에서 2만6426가구의 일반분양이 공급된다. 이는 부산의 올해 전체 분양 물량인 3만8671가구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오랜만에 대형사들의 치열한 분양 경쟁이 전망된다. 우선 대우건설이 다음달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만덕(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 동래구 온천동에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현대건설은 6월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가칭)’ 분양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SK건설이 동래구 온천동에서 ‘부산 동래 SK뷰’를, 롯데건설이 진구 가양동에서 ‘가야3구역 롯데캐슬’을, 한화건설이 북구 덕천동에서 ‘부산 덕천 꿈에그린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의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부산은 청약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이지만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철거에 따른 멸실주택으로 이주수요로 단기간 급증하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이주시기를 조절하고 있어 전셋값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부산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주를 앞두고 있어 이주수요가 겹치는 기간에는 전셋값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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