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페더러와 접전…왜 2세트에 무너졌을까
1세트 듀스 접전 펼치고도 2세트에 무너져
2세트 도중 왼발이 불편한 모습 보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6위·한국체대)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단식 준준결승에서 페더러에게 0-2(5-7 1-6)로 졌다.
이날 정현은 듀스 접전을 펼쳤던 1세트와는 달리 2세트 들어 급격하게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정현은 1세트부터 페더러와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두 달 전 호주 오픈 때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페더러를 압박했다.
경기 초반 페더러의 강서브에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0-3으로 끌려간 정현이지만 끈질긴 모습과 역시 강서브로 맞서며 3-3으로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에는 페러더가 앞서가면 정현이 곧바로 따라 붙는 두 선수의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지는 못했지만 정현 역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5-5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페더라가 자신의 강서브를 코트로 꽂아 내리면서 1세트는 아쉽게 정현이 5-7로 패했다.
2세트는 페더러의 독무대였다.
정현으로서는 페더러의 첫 번째 서비스 게임을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정현은 수차례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았지만, 잇따른 발리 실수로 게임을 넘겨주고 말았다. 여기에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마저 놓치며 게임이 꼬이고 말았다.
결국 정현은 또 다시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흘려보내고 0-3까지 뒤지며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0-3으로 뒤졌던 1세트와는 달리 2세트에는 왼발이 다소 불편한 모습까지 보이면서 페더러에 쉽게 세트를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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