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신혜선 "지금 이 순간이 내겐 황금빛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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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신혜선 "지금 이 순간이 내겐 황금빛 인생"
    KBS2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
    서지안 역 맡아 52부작 주말극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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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7 09:48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신혜선은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해 "시청자로서도 참 좋았던 작품"이라고 했다.ⓒYNK엔터테인먼트

    KBS2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
    서지안 역 맡아 52부작 주말극 이끌어


    "잘 해내고 싶었고, 잘 해내야만 한다고 다짐했어요. 절 선택한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지안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종영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주역 신혜선(29)은 드라마 속 서지안처럼 당찼다. 괌 포상휴가를 마치고 이틀간 언론 인터뷰에 나선 그에게선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신혜선은 똑 부러지고, 당찬 지안이가 부러웠다고 했지만, 이미 신혜선은 지안이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근성이 말투와 얼굴에서 보였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 금수저 문제를 거론하며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결정된다'는 시대를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신혜선은 흙수저 지안으로 분했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흙수저라는 계급 때문에 뒤처진 지안은 '출생의 비밀'과 얽히면서 재벌가에 들어간다. 이후 지안의 삶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지안은 웬만한 배우도 소화하기 힘든 역할이었다. 그래도, 이 당찬 배우는 해내고야 말았다. 그것도, 똑 부러지게.

    16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신혜선은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며 "무엇보다 드라마 팀과 헤어지는 게 가장 슬프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를 쓴 소현경 작가는 지안과 지수(서은수)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과정을 극 초반에 배치했다. 또 지안이 재벌가에 들어가 도경과 사랑에 빠지는 부분,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을 연이어 배치하며 극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 나온 신혜선은 "지안이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YNK엔터테인먼트

    시청률 40% 돌파라는 꿈 같은 일도 벌어졌다. 신혜선은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잘 나올 줄 몰랐다"고 웃은 뒤 "클리셰(판박이 장면)를 비튼 빠른 전개와 내용이 재밌었다. 소 작가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소 작가님은 인물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그리지 않아요. 모든 인물이 복잡하고, 사연이 있죠. 인간의 고뇌를 그렸다고 할까요? 작가님의 글이 정말 섬세해서 3분의 1 정도만 표현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온갖 수난을 겪고, 감정 변화가 큰 지안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소 작가의 글 덕이란다. 배우는 "내 능력으론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이었다"면서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지안이 같은 복잡한 캐릭터가 연기하기 재밌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어려운 역할 탓에 서지안 역은 몇몇 배우들이 거절한 역할이었다. 신혜선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섰다. 그것도 주말극.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부담감을 느끼긴 했지만 하고 싶었던 열정이 더 컸어요. 지안이가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첫 촬영을 설레면서 기다렸답니다. 연기하면서 한계에 다다른 순간도 있었지만, 탄탄한 대본에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지안이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신혜선은 지안이에 대한 애착이 커 보였다. 지안이의 어떤 점이 가장 좋았을까. "당차고, 자기중심이 확고한 사람이에요. 고집도 있고, 능력도 있어요. 일을 맡으면 최상의 능력치를 보여줍니다. 한편으론 연민도 느꼈어요.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데 고집부리며 힘들어하는 지안이를 보며 안타까웠어요. 이젠, 지안이가 행복했으면 해요."

    도경(박시후)이와의 멜로에 대해선 아쉬운 바가 크다. 둘이 멜로가 지지부진했다는 평도 있었고, 도경이에 대한 지안이의 마음이 이랬다저랬다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배우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안이를 이해해야만 했어요. 지안이는 연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도경이만 본다면 화끈하게 연애했을 텐데, 집안이 얽히다 보니 잘 안 됐죠. 지안이는 자기 사랑만 생각할 수 없이 태어난 아이였어요. 그래서 도경이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지안이의 마음이 왔다 갔다한 것도 이해해요. 사람 마음이 뜻대로 안 되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화가 나기도 하고, 다시 좋아지기도 하니까요."

    ▲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 나온 신혜선은 "지안이는 연기하기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강조했다.ⓒYNK엔터테인먼트

    지안이가 도경이를 밀어냈지만, 도경은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마지막회에서 둘은 운명처럼 재회한다. 신혜선은 "결말은 만족한다"며 "지안이에겐 감동적인 결말이었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들며 지안의 아버지 태수의 '상상암' 설정으로 비판받았다. 이후 태수는 진짜 암에 걸려 숨을 거둔다. 이와 관련해 신혜선은 "'상상암'은 아버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단어"라며 "지안이에게 너무 슬프고 아프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드라마를 통해서 부모님도 많이 생각했단다. "엄마, 아빠한테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부모님은 생각만으로도 울컥하는 존재입니다. 항상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도 지안이를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신혜선에게 '황금빛 내 인생'은 어떤 드라마일까. "언젠가 다시 '정주행'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배웠어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고, 가족도 생각하게끔 했죠. 시청자로서도 참 좋은 작품입니다. '황금빛 인생'을 열어준 드라마예요(웃음)."

    2013년 KBS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그는 '아이가 다섯'(2016), '검사외전'(2016) 속 단역, '푸른 바다의 전설'(2016), '하루'(2017), '비밀의 숲'(2017) 등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쳐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왔다.

    오디션 볼 기회도 없었던 그는 이제 일약 스타가 됐다. 러브콜을 받는 작품도 많다. 몇 년 사이에 쑥쑥 성장했다. "감개무량하고 신기해요. 설레기도 하고요. 열심히, 잘 하고 싶어요."

    ▲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을 이끈 신혜선은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YNK엔터테인먼트

    20대 때 그는 '불안' 그 자체였단다. 고용 불안정에 시달렸고, 이 불안감은 지금도 느끼고 있다.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고민이 더 깊어진다"며 "연기 아닌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 없어 초조하기도 하다"고 했다.

    올해 서른이 된 그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불안하고 흔들렸던 20대를 발판삼아 30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꽂히면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라 연기에만 매달리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은 SBS 2부작 특집극 '사의 찬미'다.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1926년 8월 발표한 음반이자 한국 대중가요의 효시로서 이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 됐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윤심덕 김우진의 사랑과 더불어 시대를 앞서간 두 아티스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신혜선은 극 중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을 맡아 천재 극작가 김우진 역을 확정한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데뷔 전에 '사의 찬미' 이야기를 접한 적 있었는데 그때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이제 대본을 받았고요. 시대극도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고 싶었어요."

    자신이 평범하다는 그는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악역이나 진짜 웃긴 캐릭터도 욕심 난다"고 웃었다. "아직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어요.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차근차근 천천히 보여줄래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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