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호타이어 노조 강경 일변도…결국 법정관리행?


입력 2018.03.16 06:00 수정 2018.03.16 14:22        박영국 기자

고공농성 끝내고 '대정부 투쟁' 선언

경영정상화 설명회도 노조 집행부 방해로 파행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전조합원 결사항전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전조합원 결사항전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고공농성 끝내고 '대정부 투쟁' 선언
경영정상화 설명회도 노조 집행부 방해로 파행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제시한 ‘데드라인’이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강경 일변도로 나오면서 법정관리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지난 2일부터 송신탑에 올라가 농성하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간부들이 15일 고공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해외매각 반대 투쟁은 더욱 가속화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성명에서 채권단이 경영정상화란 명분으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매각 추진 동의를 이달 30일까지 완료할 것을 요구했다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더블스타 해외자본 먹튀 매각 추진은 문재인 정부의 묵인 없이는 할 수 없다”면서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입장이 해외매각 추진으로 확인된 만큼 더 큰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많은 조직과 연대단체와 금호타이어 구성원과 함께 해외매각 저지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는 ‘해외매각철회, 구조조정분쇄, 체불임금해결’을 내세우는 한편, 서울 상경투쟁, 지역 시도민 등이 함께하는 금호타이어지키기 광주, 전남 범시민대회 등을 전개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이들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이미 폐기된 방안’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를 놓고 협상을 진행할 여지를 봉쇄했다.

당초 채권단은 지난달 말을 노사간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 이행 약정 체결 시한으로 잡고 약정이 안될 경우 채무 상환 등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달 말까지 한 달의 기한을 더 준 상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노사간 교섭은 중단됐고, 시한 만료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까지 노사 약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회사측은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면 인력 구조조정 등 노사 모두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이 닥칠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는 더욱 강경한 모습이다.

회사측이 조합원 및 가족들에게 법정관리 돌입시 우려되는 상황을 설명하며 자구안 합의에 동의해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한 설명회도 노조 간부들의 방해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금호타이어는 15일 광주공장에서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를 열고 경영진과 채권단, 실사를 진행한 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실사 결과와 채권단 및 정부 입장, 법정관리 돌입시 예상 상황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참석자는 40여명에 불과했다.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들의 설명회장 입장을 막으면서 참석자가 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블라인드에는 50대 후반 조합원이 설명회에 참석하려고 하자 30~40대 노조 간부가 투쟁지침을 지키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며 입장을 막았다는 제보도 올라왔다.

금호타이어는 16일에도 곡성공장에서 같은 내용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또 다시 전날과 같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조가 강경 일변도라 답답하다”면서 “법정관리는 공멸이라는 점을 깨닫고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