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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경고②] "전세 안정?…강남에선 이삿집 구하기 별따기"


입력 2018.03.16 06:00 수정 2018.03.16 06:12        원나래 기자

매매가격 따라 전셋값도 상승…고가 전셋값에도 수요는 여전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에서는 여전히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모습.ⓒ원나래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에서는 여전히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모습.ⓒ원나래기자

“전세 시장이 안정됐다? 이 일대는 전세 수요가 꾸준해 전세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강남 8학군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아 전세 가격이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에서는 여전히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찾은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소들. 관계자들은 학군 우수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과 이곳 반포동에는 여전히 전세를 원하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전셋값도 높게 형성돼 있어 세입자 입장에서 이사 갈 아파트를 구하기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기만 하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한 세입자는 “서울에 전세 물건이 많아 가격이 조정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일대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며 “세달 뒤에 이사하려는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너무 가격이 높아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강남 재건축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셋값은 잡히지 않고 오히려 실질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들의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시기를 조정했지만 임대차시장 안정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미칠지도 의문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반포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세입자는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줄어 전세수요가 분산될 것이라고 하지만 연기가 됐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고가의 전셋값에도 강남에 입성하기 위한 수요는 차고 넘치는 데다 강남 거주 수요를 위한 주택 공급도 제한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낡은 모습에도 가격은 수십억원이나 실제 거주하는 소유주는 많지 않다”면서 “집주인도 살려고 하지 않는 낡은 아파트인데도 계속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106.25㎡ 전세는 지난해 2월 5억3000만원에 계약됐지만 1년이 지난 올 3월 9억원에 계약됐다. 인근 반포자이 전용 84㎡은 현재 12억원에서 13억5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되고 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정부가 매매 대출 한도를 막으면서 상대적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그보다 쉬어진 셈”이라며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자녀의 대학교 입학까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를 이어가는 경우를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권은 대부분 수요가 튼튼하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전세가격을 낮춰 급히 내놓거나 하질 않는다”면서 “일반적으로 방3개인 전용 84㎡ 아파트의 전셋값은 10억원이 넘어야 구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강이남 11개구의 전세수급지수는 143.2다. 수도권 평균 지수인 114.3을 크게 뛰어 넘는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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