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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인권 지적에, 북한 “남조선 인권, 몸서리”


입력 2018.03.15 10:21 수정 2018.03.15 10:26        이배운 기자

北 “남조선 고교생 살인적 노동”…허위 유포

“美 인권 유린의 왕초, 평화교살자” 맹비난

北 “남조선 고교생 살인적 노동”…허위 유포
“美 인권 유린의 왕초, 평화교살자” 맹비난


탈북자들이 그린 정치범수용소의 참상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탈북자들이 그린 정치범수용소의 참상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 관영매체가 한국과 미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국제사회가 초강경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인권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한 주민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논평에서 국내 매체의 기사를 인용해 “남조선 고등학교 학생들이 살인적인 노동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고교 실습생 착취 사례를 언급하며 “남조선에서는 살인적인 노동으로 당하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만연되는 가정폭력 범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내 가정폭력 사건·사고 사례들을 언급한 뒤 “전문가들은 남조선의 이런 몸서리치는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만연한 탓에 근절하기는 어렵다’고 개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에는 국내 아동학대 사례를 언급하며 “남조선은 따뜻한 인간의 정이 가뭇없이 사라진 속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폭행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온갖 패륜 폐덕과 사회악이 난무하고 극도의 인간증오사상이 만연된 것은 남조선 사회의 고질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탈북자 직접 그린 정치범수용소 생활 ⓒ이은재 의원실 제공 탈북자 직접 그린 정치범수용소 생활 ⓒ이은재 의원실 제공

미국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야말로 피비린 인간살육 행위도 서슴지 않는 인권 유린의 왕초, 평화교살자”라고 비난하며 “인간도살을 업으로, 쾌락으로 삼는 미군의 만행들은 세상 사람들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대외적 영상을 훼손시키려고 있지도 않는 우리의 인권문제를 계속 확대시키며 악의에 차 헐뜯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은 모든 권리의 최상 보장이 국책이며 인민들은 사회주의조국이 진정한 삶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그것을 자기의 목숨보다 더 귀중히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북한 사회의 인권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며, 이번 북핵 협상을 계기로 인권 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12일 “북한의 광범위한 수용소 체계, 모든 형태의 표현과 이동의 자유, 그리고 정보 접근에 대한 극심한 제약이 계속 국가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북한사회의 뿌리 깊은 인권 유린 행태를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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