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 ‘바이오’ 새겨넣는 상장사…‘반짝 효과’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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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6월 20일 18:14:59
    사명에 ‘바이오’ 새겨넣는 상장사…‘반짝 효과’ 경계령
    우정BSC에서 우정바이오로…“기업 정체성 재정립하겠다”
    펀더멘탈 무관한 주가 상승 위험…실체 없는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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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4 16:41
    배상철 기자(chulcho@dailian.co.kr)
    ▲ 국내 증시에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사명에 바이오를 새겨 넣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반짝 효과로 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기초 체력 없이 사명 변경으로 인한 부양은 뜬구름과 같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게티이미지

    국내 증시에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사명에 바이오를 새겨 넣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반짝 효과로 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기초 체력 없이 사명 변경으로 인한 것으로 추격매수 자제가 요구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밀의학‧감염관리 기업인 우정비에스씨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사명 변경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안건이 통과되면 우정바이오로 간판을 바꿔달게 된다.

    우정비에스씨 관계자는 “지난 24년간 ‘우정’에 'Bio Science Company'의 약자를 따 우정비에스씨(BSC)로 불렀다”며 “하지만 변경 전 이름이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인식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이번 사명 변경으로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보보안 업체인 닉스테크도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에 새롭게 착수한다며 회사명을 바이오닉스진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암니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꾼바 있다. 통신장비 유통‧설치와 이동통신 기지국 시설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했던 암니스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폴루스홀딩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 열풍이 이어지자 상장사들이 사명에 바이오를 새겨 넣고 있다. 사업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바이오 훈풍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4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콘돔회사인 유니더스의 경우 신규 사업으로 여신금융업과 대부업에 진출한다면서 지난해 말 간판을 바이오제네틱스로 변경해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간판 교체 행렬이 바이오 테마주로 주가를 띄워 매각하기 위한 작전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장사들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고 이름을 변경한 후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서다.

    폴루스바이오팜의 경우 바이오 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진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주가가 급등해 지난달 18일에는 장 중 한때 2만4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개미들이 전체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가를 부양한 결과다.

    하지만 이달 들어 1만4300원까지 빠지면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과 같은 반짝 효과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관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고 사명을 변경했다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뜬구름”이라며 “알토란같은 기술력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실체가 없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이명박 정권 당시 건설 역량이 없는 회사들이 정관에 토목을 추가한 것과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부분들도 모두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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