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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고심하는 3가지 이유


입력 2018.03.15 00:00 수정 2018.03.15 07:20        이동우 기자

당내 출마요구에 시기 저울질하며 몸값높이기

패배 시 정치 생명 타격…출구 전략 카드 고심

“언제냐, 안전장치는, 당 앞날 누가 책임지나”
당내 출마요구에 시기 저울질하며 몸값높이기
패배 시 정치 생명 타격…출구 전략 카드 고심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월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월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무 복귀를 결정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3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공식 출마 요청에도 “더 고민해 보겠다”고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시기 조절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려 당내 지방선거 주도권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선거 책임론의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높아지는 몸값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안철수 등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주선, 유승민 두 공동대표가 후방에서 그의 출마를 지원하고 있고, 하태경·오신환 등 최고위원이 전방에서 분위기에 띄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복귀로 두 공동대표와 함께 ‘삼두마차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만큼 안 전 대표가 고심을 거듭한 만큼 당의 무게중심이 그에게 기울었다.

높아진 몸값은 당내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용이하다. 유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이든 민생특위위원장이든 안 전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했고 안 전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선택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가 지방선거 핵심 직책인 인재영입위원장을 통해 선거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는 지방선거가 과도하게 안 전 대표에게 집중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방선거 책임론의 안전장치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자체만으로 지방선거의 최대 흥행을 보증한다. 반면 그의 정치생명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담인 게 사실이다.

안 전 대표에게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당초 그가 공언한 ‘백의종군 후 선당후사’가 이번 출마의 명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당을 위한 희생’을 선거 패배의 출구전략 카드로 꺼내드는 셈이다.

실제 당 안팎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그의 지방선거 희생 프레임이 부각되고 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향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최대의 보험이다.

선거이후 유승민의 공백

안 전 대표의 희생 명분이 높아질수록 당 지도부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유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론이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주선 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에 모든 짐을 지우지 말고, 지도부가 함께 발 벗고 나서라는 뜻이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 고사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이 대표직을 수행해 초반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이유다.

단, 유 대표는 앞서 “지방선거 이후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선거 이후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당내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당장 유 대표의 공백을 대체할 강력한 인물이 필요해진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시절 대선 패배 이후 조작파문으로 위기에 처하자 당 대표에 전면 복귀 한 바 있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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