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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들, 잇따른 창사 이래 첫 정비사업 수주…"공공택지 공급 가뭄탓"


입력 2018.03.13 16:02 수정 2018.03.13 16:06        권이상 기자

제일건설, 모아종합건설, 금강주택 등 수도권서 정비사업 시공권 처음 따내

공공택지 공급 가뭄 자구책이지만, 노하우 부족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최근 중견사들이 주택사업에서 정비사업 관련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재개발 중인 한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견사들이 주택사업에서 정비사업 관련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재개발 중인 한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한 중견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공공택지 공급이 거의 끊기다시피 하자 자구책을 구하려는 중견사들의 물밑 노력이 가져온 결실이다.

중견사들은 올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 정비사업 대부분을 대형사를 상대로 잇따라 따내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비사업은 택지지구 분양과 달리 사업기간 길고, 인허가 단계도 많아 자칫 노하우가 없는 중견사가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이 주택사업에서 정비사업 관련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제일건설은 지난달 서울에서 정비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제일건설은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일대 동선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건설이 서울시내에서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것은 창사 이래 최초“라며 ”중견사들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서울이라는 상징성이 높은 만큼 최고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동선2구역은 대지면적 1만5637㎡에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 39~84㎡ 32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제일건설이 수주한 금액은 약 730억원으로, 착공은 2019년 5월 예정이다.

공공택지 등에서 주로 아파트 분양을 이어오던 모아종합건설도 정비사업 시장에 첫 진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인천 십정4구역 재개발을 수주한데 이어 광주 중흥동 평화맨션 재건축 시공권을 연달아 따내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십정4구역은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166-1 일대에 아파트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85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규모가 꽤 큰 편으로 정비사업에 처음 뛰어든 모아종합건설이 사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최초 한신공영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사업추진 지연 및 조합운영비 대여 등 차질이 생기면서 시공사가 변경된 곳이기도 하다.

광주 중흥동 평화맨션 재건축 사업은 아파트 206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작은 편이다.

김래준 모아종합건설 상무는 “사업지가 교통이 좋고 사업성이 높아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아종합건설의 특화설계와 우수한 시공능력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주택 역시 창사 이래 정비사업을 수주해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해 8월 도시정비사업팀을 구성해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본격 나선지 6개월 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금강주택은 지난달 인천시 남구 학익2동 290 일원의 학익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금강주택은 지식산업센터와 택지 개발 위주로 아파트를 수주하던 회사다.

보통 중견사가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지방도시부터 공략하는 데 반해 수도권인 인천에서 수주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학익4구역은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450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도급액은 약 730억원이다.

전문가들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첫 수주는 요즘 국내 주택사업 트랜드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견사들 대부분은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을 주로 해오다가 공공택지 공급이 줄면서 정비사업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곳”이라며 “다만 정비사업 관련 노하우의 부재와 사업성을 따지기 쉽지 않아 손익 없이 사업을 잘 끝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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