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고심' 화장품 업계…인적 쇄신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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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5일 12:56:34
    '위기 탈출 고심' 화장품 업계…인적 쇄신으로 활로 모색
    지난해 '사드 광풍'에 실적 고꾸라진 화장품 업계…수장 바꾸고 '전열 재정비'
    직원 출신부터 외부 인사까지 다양…위기 '선제 대응' 위해 조기 인사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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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4 06:00
    손현진 기자(sonson@dailian.co.kr)
    ▲ 화장품 업계에서 새로운 수장을 전진배치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양창수 코스모코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자료사진) ⓒ코스모코스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수장을 전진배치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심화되는 업계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인적 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홍창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홍동석 전 더페이스샵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홍동석 신임 대표 내정자는 성균관대를 나와 2012년 11월부터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가맹점영업부문장으로 일했다. 더페이스샵 대표를 맡은 기간은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다.

    잇츠한불이 대표를 교체한 것은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제품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끌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잇츠한불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2457억원으로 2016년 대비 24.6% 줄었고,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50.4% 감소했다.

    KT&G의 계열사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는 최근 양창수 전 토니모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양 대표는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부사장,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코스메틱 경영본부장, 토니모리 사장을 차례로 역임한 '마케팅통'이다.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름 잡았던 '1세대 화장품' 코스모코스는 대표 브랜드로 '다나한', '꽃을 든 남자', '비프루브'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성적은 좋지 않다. 2013년 2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4년 129억원, 2015년 15억원, 2016년 68억원 등 매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코스모코스는 양 대표의 전두지휘에 따라 위기를 벗어나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양 대표는 지난 6일 취임사에서 "화장품 영역의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딸 수 있는 1등 상품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 주용건 토니모리 신임 사장. ⓒ토니모리

    지난 1월 토니모리는 자사에서 약 12년간 일한 '영업통' 주용건 신임 사장 취임식을 열었다. 주 신임 사장은 2006년 토니모리에 입사해 유통사업부 이사, 국내사업본부 상무를 거쳤다. 회사 측은 주 사장이 직원 출신으로 조직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높고,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장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니모리 매출은 2016년 2331억원에서 지난해 2057억원으로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6년 176억원에서 지난해는 19억원 적자를 냈다.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제품 라인업 강화, 해외시장 진출, 신규 채널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뉴비즈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 홈쇼핑, 해외시장 등 신규 채널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이번 신임 사장 선임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반영해 혁신과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 '메디힐'의 성공 신화를 쓴 엘앤피코스메틱은 추교인 전 삼성물산 부사장을 해외영업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추 신임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30년간 근무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의 성공에 힘 입어 2012년 75억원 수준의 연매출이 2016년 4000억원으로 50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의 60% 가량이 해외에서 창출되는 만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지속 성장을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사드 광풍'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해 10월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임원 인사를 기존보다 3개월 앞당겨 진행한 데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 사장직에는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의 성장을 이끈 안세홍 전 이니스프리 대표가 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 안 신임 대표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공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글로벌 뷰티 시장을 이끌고,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라는 그룹 비전의 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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