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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정조준 KB·신한, 보험사 M&A 정면충돌?


입력 2018.03.14 06:00 수정 2018.03.14 06:42        이나영 기자

신한, 예비실사 진행 예정…KB도 가능성↑

인수땐 업계 1위 굳히기…매각가 협상 관건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또다시 한판 맞붙을 전망이다.ⓒ각 사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또다시 한판 맞붙을 전망이다.ⓒ각 사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또 다시 한판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KB금융 역시 M&A 추진 의향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조만간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ING생명의 경영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후 신중하게 인수 의사를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ING생명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자산 규모도 커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특히 보장성 상품의 비중이 높아 자본 확충 부담도 덜하다.

자회사로 신한생명(자산 30조원대)을 거느리고 있는 신한금융이 ING생명(31조원대)을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 61조원대로로 업계 5위권에 올라설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M&A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ING생명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해 경영지표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기반을 확대한 KB금융에도 ING생명은 탐나는 매물이다.

물론 KB금융이 지난 12일 ING생명 인수 추진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으며, 결정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생명보험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보험사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왔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해 KB생명(9조원대)과 합병할 경우 총자산 40조원대로 덩치가 커지게 되면서 신한금융과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다만 ING생명의 몸값이 높아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실제로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재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지분 59.15%의 시가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가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회사 모두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KB금융의 경우 4년 전에도 ING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희망 인수가는 2조2000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비은행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자회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그룹 전체의 이익 상승도 꾀할 수 있다”면서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두 회사 모두 자체 보유 현금 이외에 추가로 자금을 마련하는 등 무리하게 M&A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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